SBS Biz

KCGI, 한진에 공개토론 제안…노조 ‘주주연합’ 비판

SBS Biz 권세욱
입력2020.02.18 07:32
수정2020.02.18 17:42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그룹에 공개토론을 제안했습니다.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조원태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권세욱 기자, KCGI가 한진그룹 경영진을 상대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고요? 네,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는 조원태 한진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습니다.


현 위기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은 무엇인지 주주, 임직원, 고객들과 공개적으로 의견을 나누자는 요구입니다.


KCGI는 토론에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것이라며, 오는 20일까지 답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한 배경은 뭘까요
 재계는 두 가지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우선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 회장 측이 주주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지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주주 제안에 대한 정당성을 공개토론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주연합 측의 주주 제안은 어떤 내용이죠?
 주주연합은 현 경영진 중심으로는 위기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며 지난달 말 구성됐는데요.최근 한진칼의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8명의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을 제안했습니다.

현 경영진을 믿을 수 없으니 전문경영인들로 바꿔야 한다는 건데요.

이를 두고 일부 인사들이 항공업과 무관한 경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전문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조원태 회장 측은 공개토론에 응할까요?
 한진그룹은 공개토론 요청에 입장이 없다는 뜻을 내놨습니다.전례를 봤을 때 가능성은 낮습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14일에 KCGI 강성부 대표가 발기인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공개토론회를 제안 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KCGI는 지난해 7월에도 조원태 회장 측에게 회동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진그룹 계열사 노동조합 세 곳이 주주연합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고요?
 네,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노조는 어제(17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선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반도건설에게는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3자 연합을 비판하며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진그룹 안팎에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네요?
 이런 공방은 다음달 25일쯤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한진칼 주총의 관건은 결국 조원태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인데요.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이 각자 표심을 얻기 위한 대결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권세욱다른기사
내년 소주·위스키 싸진다?…세금 깎아 출고가 낮춘다
36억弗 흑자 내고도 웃지 못하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