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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미세먼지 가장 심한 시간은 오전 10~11시”

SBS Biz 오정인
입력2020.02.15 09:58
수정2020.02.15 10:18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 가장 짙은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15일) 허창회 서울대 교수는 국립기상과학원의 '기상기술정책'에 낸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효과: 차량 배출량 관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2001~2008년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서울 25개 구와 6개 주요 도로 관측소에서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0~11시 최대치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후 줄어들다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는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로 유지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잠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치에 이러는 건 교통량 변화가 대기오염물질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량은 오전 4시부터 증가해 오전 7~9시 사이 가장 많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직접 방출되는 오염물질만 따지면 출근 시간대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치에 이르겠지만, 대기 중에 있던 또 다른 물질과 결합해 2차 오염 물질까지 생산해 정점을 찍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분석입니다.

대기 혼합고(오염물질이 혼합될 수 있는 최대고도)가 일출 전후 낮았다가 정오 직후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영향도 있습니다.

관측소별로는 도로변 관측소 미세먼지 농도 최댓값이 도시 대기 관측소보다 높았습니다.

허 교수는 "이는 하루 중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유도하는 주요 원인이 자동차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가까운 백령도에서 하루 중 미세먼지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미세먼지 일 변화 관점에서 중국 영향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젤차 규제 강화 등 교통에 초점을 맞춘 미세먼지 정책이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혼합고의 뚜렷한 변화가 없었는데도 도로변 관측소 미세먼지 최댓값은 2000년대 20㎍/㎥에서 2010년대 10㎍/㎥로 줄었습니다.

다만 허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이산화질소, 오존 농도 감소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관련 연구가 뒷받침되고 그에 따른 실효성 있는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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