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코로나19’ 경제 덮친다] 2. 중국發 ‘셧다운’ 공포

SBS Biz 김성훈
입력2020.02.15 08:46
수정2020.02.17 16:29

■ 취재파일

▶[송태희 / 앵커]
문제는 세계의 제조 공장, 중국 상황입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파장과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송태희 / 앵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라인이 멈춰 서기도 했죠?

▷[최나리 / 기자]
지난 10일, 현대 기아차는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코로나19로 중국의 부품 공장들이 멈춰 서면서 중국에서 80%를 수입하던 부품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쌍용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르노삼성차도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한국 GM도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틀 동안, 일부 공장의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송태희 / 앵커]
중국의 생산 차질에 영향을 받는 업종, 자동차뿐만이 아닐텐요? 

다른 제조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나리 / 기자]
화학이나 기계부품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이 어려움을 호소했고요.

피해 유형은 원자재나 부품 수급 차질이 가장 많았고, 수출 계약 취소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중국에 생산 공장이 있는 삼성이나 엘지 등도 생산 차질을 빚었는데요.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톈진의 삼성 TV공장과 엘지 에어컨 공장 등을 제외하고 몇몇 공장은 지난 10일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정상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도 중국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보다 12%나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송태희 / 앵커]
중국발 제조업 셧다운-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닐 텐데 글로벌 기업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아예 중국 탈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김성훈 / 기자]
네,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 등이 부품 조달과 인력 운영문제로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미국 상공회의소는 올해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코로나19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때문에 생산라인을 인도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태희 / 앵커]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2003년 사스 때랑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2003년과 지금,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잖아요?

그만큼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성훈 / 기자]
네,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과 비교해보면요.

국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4분의 1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중국 국내 총생산이 감소하면서 우리가 수출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도 “코로나19가 사스 때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이번에는 중국 내부로 들어가 보죠.

코로나19를 처음 폭로한 중국 의사,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제 2의 천안문 사태를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먼저, 의사 리원량의 사망 소식과 파장 짚어 주시죠?

▷[최나리 / 기자]
중국 우한 중앙병원 안과의사였던 리원량은 처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의대 동문 채팅방에 올렸다가 허위사실 유포죄로 체포됐는데요.

훈계서를 쓰고 풀려났지만 방역 지침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돼 지난 7일 사망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보 봉쇄와 늑장 대응을 상징하는 리원량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 고발자였던 리원량을 기리는 호루라기 시위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아들을 잃은 모친의 절규, 한번 들어 보시죠.

[루 슈윤 / 故 리원량 과장 어머니 : 손주들이 아빠가 어디 있는지 물어본다면 우리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리원량의 죽음을 계기로 언론 통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시진핑 주석을 향하고 있고 제 2의 천안문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송태희 / 앵커]
시진핑의 리더십이 불안해지면 경제 혼란도 가중될 텐데요?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커지고 있다고요?

▷[최나리 / 기자]
기존 중국 GDP 성장률은 6% 안팎으로 전망됐는데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S&P 는 5.0%로, 블룸버그통신도 4%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이미 29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중국 경제 전반의 부실까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중국이 어쩌면 G2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김성훈 /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위상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과거 체르노빌 대참사 때 소련 정부의 늑장 대응과 위기관리 실패가 공산 체제 붕괴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고요.

현재 시진핑 주석의 입지와 탄핵 부담이 사라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조적인 모습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전광우 /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이기보다는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갔을 때 중국의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을 것이고요. 중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론, 민심의 이반이 일어난다고 하는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린다고 하면 미국, 중국 간의 글로벌 패권 경쟁 그림이 흔들릴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케이뱅크, 아담대 금리 최대 0.12%p 낮춰…최저 연 3.43%
OK저축은행, '최고 연 5%' 청년 적금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