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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통인 줄 알았는데”…뇌종양 초기증상·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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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02.14 10:23
수정2020.02.14 11:05

■ 경제와이드 이슈& '건강' - 이원용 성균관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최근 배우 고수정 씨가 25세의 젊은 나이로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했는데요. 뇌종양은 '소리 없는 파괴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리 없이 왔다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뇌종양의 초기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뇌종양을 발견하고 또 치료할 수 있는지 이슈앤 건강에서 알아보겠습니다.

Q. 배우 고수정 씨가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수정이라는 무명배우의 이름과 함께 뇌종양이 검색어에 계속 머물렀어요. 고수정씨가 25세라도 하던데, 이렇게 젊은 층에 뇌종양 발병률이 높습니까?

젊은 층의 발병률이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대에 뇌종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악성 뇌종양이 1216명 양성 뇌종양이 3192건으로 전체 뇌종양 환자의 7.4퍼센트였습니다.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32,255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악성 뇌종양은 남녀를 합쳐서 1,759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8%를 차지했습니다.

Q. 젊은 층에서는 그리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군요. 그래도 뇌에 생기는 종양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 불가능해서 초기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 일단 저는 두통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네, 뇌종양이 발생하면 뇌압이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하고, 이와 함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새벽에 심해지고 자고 일어나도 해소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긴장성 두통은 주로 오후에 발생하는데 비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 있는 새벽에 심해지는 특징 있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머리가 아픕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증상을 보이는 두통이 나타날 때에는 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두통 외에 어떤 증상들이 지속되면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이 생기고 구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뇌 조직에 생긴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특정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가 있는데요. 시력저하나 시력 장애가 올 수 있구요. 팔 다리 마비, 언어장애도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각이나 청각, 시각저하, 간질 발작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뇌종양이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뇌종양의 종류도 구분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구분되고, 초기 증상도 좀 다를 수 있나요?

뇌종양은 뇌에 발생 위치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고 세포의 조직학적 종류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됩니다. 구체적인 위치라고 하면 대뇌의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그리고 소뇌, 간뇌, 뇌간,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전두엽에 발생시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고 두정엽에 발생시 계산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두엽에 생기면 시각 이상이 생길 수 있구요. 측두엽에 생기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소뇌나 뇌간에 발생 시에는 균형감각을 잃을 수 있습니다.

Q. 양성과 악성을 구별하는 기준은요?

종양의 조직검사를 시행해서 종양의 조직학적 소견에 따른 악성도에 따라서 구분하는데요. 즉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종양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악성 종양은 빠르게 자라면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양성종양은 느리게 자라고 주로 주변조직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Q. 뇌종양의 예후는 얼마나 빨리 발견하는지가 관건일까요?

뇌종양의 예후는 위치, 크기, 악성도에 따라 결정됩니다.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입니다. 빨리 발견을 해서 더 커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진통제로 해결되지 않는 두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두통과 함께 앞에서 말한 증상이 발생된다면 빠른 시일 내 뇌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뇌종양의 치료는 쉽게 생각하면 수술부터 떠오르는데, 반드시 수술이 첫 치료 단계는 아닐 텐데요?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 화학요법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양성 종양의 경우 치료없이 변화 양상을 지켜보기도 하는데 크기가 클 경우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서 크기가 커지지 않게 치료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악성 종양의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를 할 수 있을 때는 두개골을 열거나 코를 통해 두개저를 열어서 수술을 시행합니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예후가 나쁜 종양이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Q. 모든 병은 합병증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뇌종양은 어떤 합병증을 동반하나요? 

뇌종양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영구적으로 남는 것입니다. 신경학적 결손으로 인해 시력저하나 시력 장애, 팔 다리 마비, 언어장애 그리고 후각이나 청각, 시각저하, 성격이상이나 기억력저하 등이 올 수 있습니다. 

Q. 생활 속에서 뇌종양을 좀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습관들 있다면요?

뇌종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뇌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조기진단만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뇌종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치매나 정신병으로 오인 받아 정신과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시력저하가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안과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또한 배뇨장애가 주증상인 경우에는 비뇨기과에서, 구역, 구토, 소화불량 등이 주증상인 경우에는 소화기내과에서 불필요한 검사를 하면서 오랜 시간을 허비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밀검사를 받아 조기진단이 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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