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우리은행장에 권광석…‘신뢰회복·조직 재정비’ 숙제
SBS Biz 이한승
입력2020.02.11 17:57
수정2020.02.11 19:00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DLF 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도 잠정 중단됐었는데요. 오늘(11일) 선임 절차가 재개됐습니다. 차기 행장으로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는데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실상 차기 우리은행장이 정해졌다는 거죠?
네,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권 행장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지난 1988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했습니다.
이후 우리은행 본부장과 센터장, 우리PE 대표 등을 거쳐서 현재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투자은행 업무와 해외 기업설명회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기업투자금융과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 달 24일로 알려진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면 권 내정자의 우리은행장 임기가 시작됩니다.
지금 DLF 제재로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를 받은 상태잖아요. 사실상 차기 우리은행장이 된 권 내정자의 어깨도 무겁겠어요?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겠죠.
최근 우리은행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손 회장 중징계로 우리금융 측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최근에는 고객 비밀번호 무단도용 사건까지 터졌습니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건데요.
금감원은 이번 고객 비번 무단변경 사건을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로 넘길 예정입니다.
이 건으로 손 회장이 재차 징계를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조직 재정비가 당면과제인데, 권 내정자의 경우 투자은행과 글로벌 분야에 강점을 보여 조직 내 분위기 쇄신을 얼마나 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런데 우리금융이 회장도 연임시키고 은행장까지 뽑았다는 건 결국 당국 제재에 불복하겠다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기존 절차와 일정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우리금융 이사회의 공식 발언은 금감원의 제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금융이 DLF 제재와 관련해 법적대응에 나서면 금감원이 제재 이유로 꼽은 '내부통제 부실' 근거를 공략하게 되겠죠.
그래서 금감원도 비번 무단변경 문제를 들어 다시 한번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고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일으킨 라임펀드 사태 책임을 따지기 위해 판매사 검사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문제가 된 펀드를 3천억원 넘게 판 최대 판매사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금융과 금감원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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