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신종 코로나 누른 봉준호 ‘기생충’…경제적 효과는?

SBS Biz 이한나
입력2020.02.11 06:46
수정2020.02.11 13:07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북미 스크린시장의 주류 문화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 효과도 기대됩니다. 이한나 기자,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휩쓸었는데요. 어제(10일)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영화 기생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마지막으로 발표된 최우수작품상인데요.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건 101년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입니다.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은 봉 감독은 이날 세 차례나 무대 위에서 각기 다른 수상 소감을 말했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다른 후보 감독들과 함께) 오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시상식 보시면서 '이번 수상으로 돈은 얼마나 벌까?'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 어떻습니까?


헐리우드의 경우, 아카데미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으면 몸값은 평균 20% 뛰는 걸로 알려져있습니다.

작품상을 받은 영화의 흥행 수입은 평균 1500만 달러, 우리 돈 약 179억 원이 늘어나고 다른 수상작들의 흥행에도 탄력이 붙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만 놓고 보면,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62개국에 개봉했고 202개국에 수출돼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흥행 실적만 봐도 세계박스오피스 매출이 1억 6,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00억 원 정도 됩니다.

영화 기생충은 영국과 노르웨이 등에 추가 개봉되면서 전체 글로벌 수입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화 산업을 넘어 한류 전체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기생충은 싸이나 방탄소년단(BTS)의 전례처럼 북미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한류' 로 불려 온 한국 문화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과거 아시아권 중심의 성공이었다면, 북미 시장에서 성공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거죠?


일단 수혜를 볼 만한 업종으로는 관광 산업이 꼽힙니다.

이외에도 의류나 자동차·가전·통신기기 등 수출 산업도 생각지 못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고, 브랜드 가치 제고 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기생충의 투자와 제작을 맡은 CJ그룹도 함께 조명을 받고 있죠?


그렇습니다. '기생충'은 CJ그룹 계열사인 CJ ENM이 투자와 제작을 맡았는데요.

CJ그룹의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한류 콘텐츠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1995년부터 20년 넘게 적자를 봤는데, 이번 기생충 수상으로 이제야 결실을 봤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CJ ENM과 미국 제작사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합작 영화가 10편 정도 됩니다.

여기에 현지 드라마 제작 등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전체 한국 영화의 수출 가격을 20~30% 정도 끌어올릴 호재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나다른기사
유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7%로 ↑…한국 2.2%로 소폭 하향"
ECB "지정학적 위험 여전…선거 후 세계경제 추가 분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