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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中외 감염’ 비상…산업 부품난 한 달 갈 수도

SBS Biz 윤지혜
입력2020.02.06 06:48
수정2020.02.06 07:22

[앵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17번째 확진자와 싱가포르에서 같은 행사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3국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도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속보 상황을 윤지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제(5일) 저녁 늦게 국내에서 19번째 확진자가 나왔어요?

[기자]

네, 어제만 총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19번째 환자는 36살 한국인 남성으로, 싱가포르에서 17번째 환자와 같은 행사장에 있었습니다.

행사 참석자 가운데 말레이시아 환자가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고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19번째 환자는 서울과 대구, 경기도 구리 일대를 다녔고,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됐습니다.

[앵커]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이 제3국에 다녀온 확진자들이 늘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7번 확진자와 19번 확진자는 지난달 싱가포르 행사에 참석한 뒤 입국했고, 16번 확진자는 지난달 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어제 나온 18번 확진자가 16번 환자의 딸입니다.

앞서 12번 확진자도 일본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죠.

현 상태에선 중국 외 지역에서 감염되더라도 입국할 때 집중 검역이 힘든 것도 문제입니다.

보건 당국은 현재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받고 발열 체크 등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중국에 한정된 검역을 아시아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편 중국 확진자는 어제 기준 2만 4천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490명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만에 확진자 3,890명, 사망자 65명 급증했습니다.

[앵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 우리 기업들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제조업 분야에서 공장들의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의 다수 라인이 멈춰서면서 주력 차종들 생산도 멈췄습니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쌍용차 등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르노삼성차도 다음 주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공장이 다음 주 다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춘절 연휴를 다른 지역에서 보내고 돌아온 내외국인에게 14일 동안 자택에서 격리돼
있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즉, 오는 10일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던 기업들은 근로자의 정상 복귀가 어려워져 이후에도 최소 2주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깁니다.

[앵커]

공급 차질이 이달 내내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게 이런 이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부품사에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 전남 목포 현장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현지 공장이 가동돼서 부품이 국내에 들어와야 생산이 이뤄지는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밸류체인이 약화할 수 있다"며 "이번 주나 다음 주에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사실 한국 수출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신종 코로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아직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입니다.

또, 지난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단기적으로 수출 증가 폭이 둔화했으나 전반적인 한국 수출의 성장세를 꺾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2003년 18%보다 크게 확대됐고,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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