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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공포…경제 파장은?] 3. 중국 발 악재, 우리 경제 어디로?

SBS Biz 김성훈
입력2020.02.01 08:58
수정2020.02.12 17:49

■ 취재파일

▶[송태희 / 앵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라 중국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짚어 보겠습니다.

▶[송태희 / 앵커]
먼저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에 남긴 후폭풍이 어느 정도였는지 짚어 볼까요?

▷[박연신 / 기자]
한국개발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로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메르스는 최초 발병부터 소멸까지 69일이 걸렸는데요.

때문에 2015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내수 경기 침체가 심각했는데요.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그 해 6월 백화점 매출은 한 달 전보다 12.6% 급감했고 대형마트도 매출이 14.7% 하락하는 등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관광산업 피해 추정 규모도 2조 6천500억~3조 4천억 원에 달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1년 전보다 153만 3천 명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태희 / 앵커]
앞서 사스와 메르스에 비해 신종 코로나는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그만큼 경제적인 파장도 더 크지 않을까 우려되는데요?

▷[박연신 /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의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사스 사태 때인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요.

이번에는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입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소비를 넘어서 수출·생산 활동까지 번지면 두 개 분기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중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입니다. 

유의할 대목은 2003년 사스 때 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더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죠?

▷[박연신 / 기자]
우리나라 대중국 경제 비중이 사스가 발생한 지난 2003년 때보다 더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성장률이 하락하면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게 될텐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성태 /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 사태가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수습이 될 것 같으면 그 영향의 상당 부분은 서비스업 쪽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생각합니다.)]

▶[송태희 / 앵커]
시진핑의 지도력 위기 맞을 수 있고 중국이 큰 경제적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죠?

▷[박연신 /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잡지 못하면 시진핑 리더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홍콩 사태에 이어서 그다음에 대만 문제도 민진당, 대만 독립성향의 후보가 재선됐고 그리고 연이어서 이런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옴으로써 사스 이후에 20년 가까이 지났는데 여전히 동일한 패턴의 소위,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는 국가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진핑의 통치능력에도 영향을 주게 돼 있죠.]

▶[송태희 / 앵커]
중국 경제 급격히 침체할 경우, 사실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은 금리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박연신 / 기자]
1월 30일 열린 미 연준 FOMC 회의 결과, 기준 금리를 1.5~1.75%로 동결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칠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내비쳤는데요.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로 소비심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이른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문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강현주 /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경제실장 : 중앙은행이 이 케이스에 대해서 계속 와치(분석)는 하겠지만 금리 인하의 요인으로써 바로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장기적으로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뚜렷해진다고 하면 당연히 그럴(금리 인하 요인 작용)수 있겠죠. 주식시장이라든가 당장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어떤 센티멘트(심리)와 같은 지표로 보자면 시장들 이권에 대해서는 초반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가 어느 정도 반등을 하고 사태 전개 양상을 주시하는 상황이고 더 확진이 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증거나 이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조정되지 않겠습니까.]

▷[박연신 / 기자]
아직 사태 초기기 때문에 경제적 파장을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짚어 본 대로 짧게는 앞으로 14일 이내, 길게는 몇 개월간 신종 코로나의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경제적 파장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공포는 괴담을 낳고 불신을 만들곤 합니다.

SNS는 지금 이런 괴담과 불신을 빠르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IT산업 발전의 산물인 SNS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형 재난과 재해를 극복하는 과정은 그 사회의 신뢰와 제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놀라운 경제발전을 했다고 하지만, 이번 사태 대응을 보면 아직 아닙니다.

우리는 수준이 달라야 합니다. 아니 수준이 다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이 산업화, 민주화를 이룬 우리의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정부의 대응,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메이드인 코리아의 신뢰를 높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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