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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엘리엇 털어낸 현대차…미래 구상 ‘탄력’

SBS Biz 임종윤
입력2020.01.23 17:48
수정2020.01.23 18:32

 
     
2년 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안을 내놨을 때,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이 이를 반대하면서 추진이 무산된 적이 있는데요. 이 펀드가 최근 현대차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엘리엇이 현대차의 지분을 모두 팔았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쯤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엘리엇은 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현대차 등 세 곳의 지분 1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뒤 곧이어 지배구조개편안에 반대하면서, 경영참여를 선언한 지 대략 20개월 정도 지나서 백기를 든 셈이 됐습니다.
 
 
     
당시 엘리엇의 반대로 현대차의 지배구조개편안이 좌초됐었죠?

그렇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해서 대주주는 지주회사인 모비스를, 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그리고 두 회사가 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을 지배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당시 엘리엇 등 투자자들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에 이의제기를 했고, 현대차그룹이 개편안을 자진 철회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후 엘리엇은 독자적인 지배구조 개편안과 8조원에 달하는 배당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엘리엇의 지분매각은 이유가 뭘까요?

엘리엇이 공식적인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몇 가지 근거로 추정을 해보면요.


우선 지난해 3월 주총 때 엘리엇이 요구했던 지배구조 개편안과 8조원의 배당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힘의 한계를 느꼈을 수 있습니다.

또 2018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내부조직이 안정을 되찾고 실적도 개선되면서, 엘리엇이 공격할 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됩니다.

여기에다 엘리엇이 주식을 샀던 2018년 초에 비해 지금 현대차의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점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현대차그룹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우선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2년 전 내놨던 개편안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언급을 감안할 때, 당시 문제가 됐던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비율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100조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사업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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