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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車 지분 매각…‘변수’ 사라진 배경·영향은

SBS Biz 최나리
입력2020.01.23 07:05
수정2020.01.23 11:32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입니다.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차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보겠습니다. 최나리 기자,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언제 판 것입니까?

지난해 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가장 최근 지분 규모를 보면 현대자동차 2.9%, 현대모비스 2.6%, 기아자동차 2.1% 였습니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보통주 10억 달러어치, 당시 약 1조 5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경영에 참여해 왔는데 약 2년 만에 철수한 셈입니다.
 
 
     
이번 매각의 배경, 어떻게 관측되고 있나요?

현대차를 공격할 명분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엇은 종종 현대차 경영에 제동을 걸어왔는데요.


엘리엇은 2018년 경영참여 선언 이후 한 달 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현대차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대 분위기 속 표 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보고 임시 주총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달랐습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8조 3천억 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무리한 배당, 그리고 이해상충 논란이 될 인물을 사외이사로 앉히려다 표 대결에서 패한것입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공격 명분은 사라졌습니다.
 
 
     
표 대결을 통해 현대차그룹 주총에 영향력을 미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건데, 현실적인 손실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요?

네, 현대차 주가가 2018년 초엔 15만∼16만 원대였는데 최근엔 12만 원대 전후입니다.

아마 이번 매각도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졌다고 보입니다.

엘리엇은 한때 현대차 주가가 떨어지면서 5,000억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보면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엘리엇의 매각으로 현대차는 어떤 영향을 받게될까요?


엘리엇 변수, 다시 말해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래차와 모빌리티사업을 향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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