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다크 넛지’ 사례 77건…해지방해·자동결제 대부분

SBS Biz 이광호
입력2020.01.20 12:18
수정2020.01.20 12:27

[앵커]

마케팅 용어 중에 '넛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쇼핑센터 계산대 대기 줄에 있는 초콜릿 매대처럼 적절한 위치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은근히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인데요.

그런데 여기에 부정적인 의미를 더한 '다크 넛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귀찮음 등을 이용해 부정적인 방식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인데, 한국소비자원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광호 기자 연결해서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크 넛지의 구체적인 방식들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방식이 매달 돈이 나가는 정기결제의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다크 넛지 관련 소비자 상담을 조사한 결과 총 77건이 집계됐습니다.

이 중 절반인 38건은 회원권이나 구독권처럼 매달 나가는 결제의 해지를 어렵고 귀찮게 만들어서 계속 돈을 내도록 하는 방식이 사용됐고요.

서비스를 초반에만 무료로 제공하다가 중간부터 별도 고지 없이 요금 결제로 바꾸는 방식이 34건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지금 방식들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특히 많이 쓰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소비자원이 인기 앱 50개를 점검한 결과, 26개의 앱이 무료 이용 기간을 제공한 뒤에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료 전환 시점이 다가왔을 때 이 사실을 고지하는 앱은 2개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무료 이용 시작 시점에만 유료 전환을 고지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결제 사실을 잊도록 유도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들에게 자율 시정을 권고했고, 유료 전환 시점에 사업자들이 다시 한번 고지를 하도록 관련 지침 개정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SBSCNBC 이광호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광호다른기사
이 시각 주요 뉴스
사망자가 약 처방…'마약류 의심' 의료기관 18곳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