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신한금투 이어…KB증권도 ‘라임 위법행위’ 사전에 알았나

SBS Biz 장지현
입력2020.01.14 20:12
수정2020.01.14 22:51

[앵커]

1조5천억 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펀드 사태에 대형 증권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라임 운용과 관련해 부실 투자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KB증권 역시 라임의 위법적 펀드 운용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란 내용인데 왜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지, 장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1조5천억 원 규모의 라임 플루토와 라임 테티스 그리고 무역 금융펀드인 플루토 등 세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세 펀드의 공통점은 모두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 TRS 계약이 맺어졌다는 겁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운용사가 펀드자금 100억 원을 확보하면 이를 담보로 증권사가 추가로 100억 원을 더 대출해서 총 2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는 겁니다.

증권사는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데다, 일반적으로 증거금에 대한 우선권이 있어 펀드가 손실이 나도 돈을 먼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라임 플루토와 라임 테티스는 KB증권이, 무역금융 펀드는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TRS 계약을 맺고 펀드 운용을 지원해 줬습니다.

라임과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KB증권도 라임의 펀드 운용에 관여했던 겁니다.

사실상 부실 투자를 모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 TRS를 하면서 업무를 같이 하잖아요. 많은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개연성이 있죠. 해외 무역금융 펀드가 됐든 뭐가 됐든 정보가 오면 (TRS 계약 당사자는) 1차적인 수령자거든요.]

금융당국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하고 부실 펀드를 팔았다는 정황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는 입장입니다. 

KB증권이 부실을 사전에 파악했느냐도 주목됩니다.

라임은 플루토에서 포트 코리아, 테티스로 이어지는 재간접 펀드 구조를 짰는데 2개 펀드 모두 KB증권과 TRS 계약을 맺었습니다.

라임은 이 펀드를 통해 부실기업의 전환사채를 샀는데, KB증권은 1차적으로 일으킨 증거금 담보대출, 즉 레버리지 대출에 2차 레버리지 대출까지 일으켜 기형적인 펀드 구조를 키운 겁니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라임의 지시에 따라 매매를 했을 뿐 펀드 운영상에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SBSCNBC 장지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지현다른기사
“또 오른다”…유제품·가구도 줄줄이 가격 인상
될 때까지 한다…정용진, 이번엔 위스키 사업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