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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동산 PF 옥죈다…증권업계 '발동동'

SBS Biz 안지혜
입력2020.01.09 19:21
수정2020.01.10 11:25

[앵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부동산 대출 관행에 초강력 규제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당장 매력적인 수익원이 사라지게 된 증권업계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업계의 부동산 투자에 또다시 포문을 열었습니다.

부동산 대출 총량 규제를 내놓은지 한 달여 만에, 이번에는 우회 대출을 콕 집었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8일 금융투자업계 CEO간담회) : 투자은행(IB)의 신용공여 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특수목적회사, SPC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당장 증권업계에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경기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주식투자보다는 앞이 빤히 보이는 부동산 PF 쪽 투자가 훨씬 낫죠. 부동산 쪽은 자금 흐름이라는 게 눈에 보이잖아요.]

새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라 증권사들은 내년 7월까지 부동산 대출 보증규모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줄여야 합니다.

업계는 부동산 대출로 빠르게 성장해 온 메리츠종금증권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포함 전체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22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9일) 첫 간담회를 가진 신임 금융투자협회장도 부동산 대출부터 언급을 했습니다.

[나재철 /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 정부 정책 중 하나인 부동산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권회사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한 점은 고려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으로 기존 영업 관행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증권업계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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