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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후폭풍…거론된 가수측 잇따라 반발·사과요구(종합2보)

SBS Biz
입력2020.01.05 19:16
수정2020.01.05 19:16

음원 사재기 의혹을 파헤친 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의혹의 대상이 된 가수들이 잇따라 반발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난해 가수 박경으로부터 사재기 의혹을 '공개 저격'당한 남성 듀오 바이브 등이 소속된 메이저나인은 5일 장문의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날 방영분에는 의혹에 반발하는 회사 측 인터뷰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메이저나인은 "저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명한 내용이나 방송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전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 자료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6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용 중 단 3장면(만 방영됐다)"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 내용은 마치 저희가 진행했던 마케팅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피하기 위한 겉치레일 뿐이며, 실제로는 사재기 업자를 통해 음원 사재기를 진행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게 편집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발라드 가수, 인디 가수,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신인 가수는 음원을 내고 아무런 홍보 활동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이 회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제공한 해명 자료 요지를 일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가온차트 월간 1위 곡 제작사에 직접 들어오는 권리사 정산금이 2억∼2억 5천만원인 데 비해 음원 평균 제작비는 ▲ 디지털 싱글 6천만∼8천만원 ▲ 미니앨범 1억∼1억5천만원 ▲ 정규앨범 2∼3억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음원 시장에서 발생하는 제작사의 매출(권리사 정산금)로는 소위 '사재기 작업 비용'을 지불할 경우 전 플랫폼에서 월간 1위를 해도 제작비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이 인 사례로 방송에 등장한 가수 닐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측도 "깊은 유감을 넘어 죽고 싶을 만큼 참담함을 느낀다"며 "실체 없는 의혹제기로 끝난 방송 이후 더욱 심각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메즈는 "'카더라' 제보와 여러 조작 정황 자료 화면이 마치 저희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로 방송됐는데 저희와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교묘하게 편집하여 보도하였는지"라며 "연관성이 없다면 강력하게 정정보도를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에 사과를 요구하며 "음원 시장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검찰과 경찰을 비롯 모든 수사기관에게 저희부터 수사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도 방송 과정에서 소속 그룹명이 사재기와 연관된 것처럼 노출되자 "음원 사재기와 관련된 어떠한 불법·부정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제작 과정 실수 인정과 사과, 다시보기 등 정정을 요청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자신이 듣지 않은 음원 구매 내용이 있었다는 한 일반인 남성의 인터뷰와 함께 이메일 화면이 방송을 탔는데, 이 과정에서 플레디스 소속 보이그룹 뉴이스트 유닛(소그룹)인 뉴이스트W 이름과 곡명이 노출됐다.

플레디스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와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연관 지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씻을 수 없는 명예훼손과 억측과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고 항의했다.

뉴이스트 리더 JR도 이날 그룹이 '제34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부문 본상을 받은 뒤 "러브(팬클럽)들, 저희가 지금까지 해온 음악 당당하게 들으셔도 된다"며 '뼈 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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