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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부실펀드 사전에 몰랐나…투자금 못 돌려줄 수도

SBS Biz 박규준
입력2019.12.30 19:34
수정2019.12.31 14:24

[앵커]

대규모 펀드자금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이 2500억 원에 달하는 개인 투자금을 늦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한 푼도 못 돌려줄 위기에 처했습니다.

라임운용이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가 금융사기로 자산이 묶여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헤지펀드와 직접 계약한 곳이 신한금융투자이고, 자금을 모집한 곳이 라임운용인데요.

이 두 회사가 해외펀드 부실을 숨기고 수익률을 조작한 것으로 금융당국이 판단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박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해외무역펀드 한 곳은 돌연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지 않고, 환매 신청도 받지 않지 않겠다고 라임운용 측에 통보했습니다.

이 해외무역펀드에는 라임운용이 모집한 개인 투자자 돈(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출받은 돈(3500억원)의 40%인 2400억 원 가량이 투자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2400억 원이 들어간 해외무역펀드를 운용하는 IIG라는 투자회사가 다단계 금융사기인 이른바 '폰지사기'를 저질렀다며 투자금을 모두 동결시켰습니다.

여기에 투자된 돈 2400억 원이 모두 떼일 위기에 놓인 건데, 채권자인 신한금융투자가 자금 회수의 우선권이 있어서 개인 투자자들만 돈을 날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이 무역펀드 구조상 신한금투가 해외펀드 부실 문제를 가장 먼저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 라임이 투자를 할 때 단독으로 한 건 아니고 신한금투의 명의를 거쳐서 가는 구조입니다. 신한금투가 단순히 '난 몰라, 돈만 빌려줬어' 하는 구조가 아니고, 해외 펀드운용사 입장에서 볼 때 자기에게 투자한 투자자는 신한금투죠. 라임은 안 보인다는 거죠.]

이에 금융당국은 신한금투와 라임운용이 공조해 무역금융펀드 수익률을 조작해가며 국내 투자자들을 모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기혐의로 이 두 업체를 검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는 “PBS사업자로서 라임자산운용의 운용지시에 따라 업무를 처리했을 뿐 상품의 중도 변경과 사유는 운용사가 판단하고 지시하는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라임운용은 무역펀드를 포함한 모펀드 총 3개에 대한 자산 실사 결과를 다음 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부실 투자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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