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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확대…소득 증가 아닌 ‘환율 효과’

SBS Biz 이한승
입력2019.12.20 17:26
수정2019.12.20 17:26

[앵커]

한국은행이 국민소득 통계를 내는 기준 시점을 개편하면서 1인당 국민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소득이 증가한 영향은 줄어든 반면, 환율 영향이 커졌는데요.

기자 연결합니다.

이한승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왜 조정이 된 거예요?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349달러에서 3만3434달러로 상향 조정됐는데요.

당초 국민소득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10년이었는데, 이를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소득지표가 조정된 겁니다.

[앵커]

국민소득이 높아졌다는 건 실질소득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얘기겠네요?

[기자]

그렇다기보다는 환율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은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와 2010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요.

실질소득 증가와 물가 상승이 국민소득을 끌어올린 정도는 줄어든 반면에, 환율은 원화 약세에서 원화 강세로 바뀌면서 국민소득을 끌어내리던 역할에서 국민소득을 높이는 역할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천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가계총처분가능소득 비율은 지난 1975년 78%에 육박했지만,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54%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가계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제외한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SBSCNBC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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