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LG-SK 배터리전쟁, 알고보면 美행정부 vs ITC 구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19.12.20 11:55
수정2019.12.20 17:21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국내 양대 배터리 공룡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국제 소송이 내년에도 해를 넘겨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소송이 진행 중인 미국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태희 기자 연결합니다.

미국 언론들이 소송전이 LG화학 쪽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군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사팀이 LG화학 의견에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달 말 ITC 조사팀은 "SK이노베이션이 증거를 훼손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일부는 고의성이 있어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ITC 조사팀은 SK이노베이션 측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 보아야 한다면서도 ITC에 조기 패소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조기 패소 판결이 내려지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셀은 모듈, 품 등의 미국 내 수입이 전면 금지될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는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진행 상황과는 좀 다르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는 SK이노베이션에게 좀 더 관대한 처분이 내려지길 바랄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외국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 주에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2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2천명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참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ITC에 편지를 썼습니다.

"LG화학이 SK의 부품 수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아예 노골적으로 "SK를 도와주려는 목적에서 ITC에 레터 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CNBC 송태희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왜 이런 짓을…자신의 개, 남의 고양이 싸움 붙여 고양이 숨져
마산 롯데 백화점 폐점에 '막막'…롯데 '동래, 센텀 폐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