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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돼야한다” 롯데그룹, 임원 대규모 ‘물갈이’

SBS Biz 이한나
입력2019.12.20 08:46
수정2019.12.23 17:31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롯데그룹이 어제(19일)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50대 중반의 젊은 대표와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롯데그룹의 어제 인사는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가장 큰 규모였죠?

[기자]

네, 롯데 계열사 22곳의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임원도 2백여 명이 교체됐는데요.

그룹 전체 임원 6백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바뀐 겁니다.

이번 인사는 롯데그룹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앞서 신동빈 회장이 대규모 인적 쇄신을 예고한 만큼, 이번 인사의 초점이 '안정'보다 '변화'에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그룹의 사령탑인 롯데지주 인사부터 짚어보죠.

[기자]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황각규, 송용덕 투톱 체제로 바뀌었는데요.

황각규 부회장은 그룹 미래 사업과 글로벌 사업 전략 업무를 계속 맡게 되고요.

기존 호텔&서비스 사업부문장이었던 송용덕 부회장이 지주 대표이사로 옮겨 인사와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맡게 됩니다.

송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신임이 매우 두텁고 1955년생으로 황각규 부회장과 나이도 같습니다.

한편, 송 부회장이 맡았던 호텔&서비스 사업장은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이 새로 맡게 됐습니다.

[앵커]

예상대로 실적이 부진했던 유통 계열사 대표들은 줄줄이 교체됐죠?

[기자]

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유통 계열사를 총괄할 사업부문장에 새로 임명됐습니다.

강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중국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인사인데요.

부진에 빠진 그룹의 유통 부문을 살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유통 계열사 대표도 모두 60년대생으로 교체돼 세대교체가 이뤄졌습니다.

롯데쇼핑(주) 백화점사업부장은 황범석 전무, 슈퍼사업부장은 남창희 전무가 선임됐고요.

롯데이커머스사업부장은 조영제 전무가, 롭스사업부장에 홍성호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롯데마트 문영표 부사장과 롯데면세점 이갑 부사장은 유임됐고요.

편의점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에는 최경호 상무가 내정됐습니다.

롯데마트 문영표 부사장과 롯데면세점 이갑 부사장은 유임됐습니다.

롯데홈쇼핑 이완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유통부문 실적이 얼마나 부진한가요?

[기자]

네, 유통부문에서 마트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 대표가 모두 교체됐는데요.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천8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천67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넘게 감소한 겁니다.

[앵커]

실적 외에도, 이처럼 대대적인 임원인사가 단행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이번 경영진 교체는 신동빈 회장의 위기감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 인사입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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