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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 쳤나…기재부 진단서 ‘경기부진’ 제외

SBS Biz 오수영
입력2019.12.13 17:20
수정2019.12.13 18:28

[앵커]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서 7개월 연속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던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 경기진단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웠습니다.

대신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상대적으로 수위를 낮춘 표현을 쓰면서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오늘(13일) 미중 무역합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수영 기자, 우선 정부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미묘하지만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부진이란 단어를 두 달 연속 삭제하면서 경기 반등을 시사했다고요?

[기자]

네, 정부는 '그린북'이라고 하는 경제 동향 진단서를 내는데, 올 들어 7개월 연속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경기 부진이란 표현을 제외했습니다.

물론 기재부는 이 단어를 삭제했다고 해서 경기 전반이 부진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선은 그었지만, 일부 지표들이 나아지는 모습에 다소 고무된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같은 기간 1.7% 감소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0.4%가 줄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수출은 11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4.3%가 줄어들면서 1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올 2%대 성장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해 기재부는 "산업활동지표와 GDP엔 여러 괴리 요인이 있다"며 "2% 성장이 물 건너갔다는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미중 무역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1차 합의를 이뤘는데,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거라 봐야겠죠?

[기자]

네, 기획재정부는 오늘 12월 최근경제동향, 그린북을 발표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미중 1차 무역협상과 관련해 합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아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원만히 해결된다면 세계경제 둔화 속도가 완화되고,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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