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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억 이상 빚내서 집사”…소득 많을수록 무자녀

SBS Biz 엄하은
입력2019.12.13 08:44
수정2019.12.13 08:4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집값이 계속 오르자 불안감을 느낀 신혼부부들이 억대 빚을 지고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내 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출산율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엄하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신혼부부들 중 이미 주택을 소유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신혼부부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미 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이 계속 오르자 지금이라도 집을 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마련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105만2000쌍 가운데 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경우는 46만1000쌍으로 44%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2채를 소유한 경우는 6만쌍이 넘었고, 3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부부도 1만 4000쌍이었습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부부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집을 가진 신혼부부의 집값은 6,000만 원에서 3억 원 이하가 70%를 넘었습니다.

[엥커]

신혼부부들의 소득이 얼마나 되기에, 집을 살 수 있었죠?

[기자]

네, 신혼부부들은 합산 소득으로 연평균 5,500만원 정도 벌지만, 신혼부부 10쌍 중 8쌍 이상은 억대 빚을 진 채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은행 등에 빚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85.1%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대출잔액을 금액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금액인 중앙값도 지난해보다 1000만원 증가한 1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특히 맞벌이의 경우엔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1,645만원에 달했습니다.

주택을 소유한 경우엔 무주택 부부보다 빚이 6,000만원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택 보유 여부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네, 우선 초혼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자녀를 출산하지 않았는데요.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오른 수준입니다.

그러나 집이 있을수록 상대적으로 아이를 더 많이 낳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1명으로, 0.69명인 무주택 부부보다 많았습니다.

또, 외벌이일수록 아이를 더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맞벌이 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비중은 54.3%로, 65%가 넘은 외벌이 부부보다 10%가량 낮았습니다.

출생아 수로 보면 맞벌이 부부 평균 출생아 수는 0.66명, 외벌이 부부는 0.83명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출생아 수는 0.84명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보다 더 높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부부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율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부부가 돈을 많이 벌수록 아이를 덜 낳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부부 합산소득 구간이 높아질수록 자녀출산 비중은 작아져, 합산소득이 1억원 이상인 신혼부부의 자녀 출산 비중은 51.4%였지만 1천만원 미만의 경우 63.5%에 달했습니다.

통계청은 신혼부부의 소득이 많을수록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상위 소득 구간에 있는 신혼부부일수록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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