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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성공하려면 집과 일자리가 가장 중요”

SBS Biz 김종윤
입력2019.12.11 08:19
수정2019.12.11 08:19

도시재생에 대한 3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 인문학 강연을 통해 서울시민들과 도시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 강연자로 나선 도시건축가 김진애 박사는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이익으로 지속가능한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집과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기존의 도시를 살리겠다는 방식이 주거민을 내쫓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낳는다며, 실향민을 만들지 말고 실업자가 없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생의 딜레마 가운데 하나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에 원조 상인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프렌차이즈와 대형 브랜드가 들어오지만 색깔을 잃은 거리를 찾는 사람이 줄면 빈 가게가 늘어나면서 임대주까지 다같이 망하는 ‘상가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애 박사는 주거민이 수요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데 도시재생 사업이 오히려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 특정한 사업지구를 지정하는게 문제라며 민간이 움직이려는 동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야 하는데, 사람이 들어오면 이야기는 만들어진다며, 도시재생 현장에는 선도사업이나 앵커사업을 이끄는 메이커, 주민약속을 지키는 딜메이커, 집수리하고 살던 곳을 떠나지 않는 주거민 그리고 계속 문을 여는 가게들 같은 생활속 영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제일 좋은 제도는 ‘다세대 다가구’라며 도시재생에선 소비와 수요를 해결하면서 공공자금을 최소 투입하고 민간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5년간 외식사업을 통해 이태원 거리를 활성화시킨 장본인 가운데 한명인 방송인 홍석천 대표는 지난 8일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태국음식점 문을 닫았다며 아쉬움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홍석천 대표는 재료값이 치솟아서 외식식당들은 마진이 15% 이내로 줄어든데다 임대료가 급등해 인테리어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 등 자신도 이태원에서 외식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거의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셈이라고 말했다.

홍석천 대표는 도시를 재생하려면 도시 골목이 가진 스토리가 중요한 데 각 지역별 축제나 벽화마을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카피하는 경우가 많아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고향인 충남 청양군이 산지 막걸리 5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고 나섰는데 창문과 천장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970년대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기 위해 지중화 사업에 8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용역업체 사업안에 따라 기존 도시 색깔이 사라지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선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홍석천 대표는 도시와 골목이 살아나려면 담당 지자체 도움 없이 되지 않는다면서 주차난이 심각한 이태원 거리를 살리려면 주변 용산구청 주차장을 밤 10시가 아닌 심야에 오픈하는 것도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제안했다.

이태원과 경리단의 경우 건물주들이 자신의 건물에 못 하나 박는 것도 반대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고 협조를 받지 못해 사람을 모으는 새로운 축제를 기획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홍 대표는 경리단에서 실내 빈 공간에서 ?은 예술가들이 공연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낸 사례를 들면서 도시골목을 살리려면 아티스트가 빠지면 맹물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천 대표는 자신을 브랜드로 보고 다른 작은 브랜드를 키워주는 등 앞으로 골목살리기 사업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명 기타리스트에서 최근 서울 창동에 자리잡은 플랫폼 창동 61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신대철 음악감독은 서울 노원, 도봉, 성북, 강북 등 이른바 동북 4구의 경우 인구는 300만명으로 대도시와 맞먹는데 이 지역에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도시재생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추진중인 플랫폼 창동 61은 음악전용공연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대철 음악감독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에 사는 데, 욕망의 실현이 불가능해지면 죽은 도시가 된다고 지적했다.

신대철 감독은 죽기 직전의 도시가 있다면 예술가에게 돈을 받지 않고 살게 할 경우 예술로 시작하는 재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우리들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버스킹은 한국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 데 버스킹 음악을 듣고 돈을 내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신대철 감독은 버스킹 장소에 공연장을 마련하고 비콘으로 근거리 스마트기기를 통해 연주자의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듣고 난 뒤 소액결제할 수 있도록 서울페이를 활용하는 이른바디지털팁박스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대철 감독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과 전화,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등 기존 3개 제품을 결합해 스마트폰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처럼 기존 내용을 새롭게 배치하고 배열하고 조합해 적용해 보는 ‘아장스망’(agencement) 적 접근으로 예술을 통해 도시가 살아날 수 있다며 대안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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