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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5% “장기형 경기불황”…절반은 “내년 긴축경영”

SBS Biz 정윤형
입력2019.12.09 08:52
수정2019.12.09 09:21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국내 기업들이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인식하고 절반은 내년에 '긴축경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9개월 연속 한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놨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윤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들이 내년에 긴축경영하겠다고요?

[기자]

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6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응답 기업의 47.4%가 투자 축소, 인력 조정 등의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34.1%의 기업은 현상유지 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50%, 300인 미만 기업 46.5%가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노동정책에 대한 부담을 꼽은 기업이 33.4%였습니다.

내수부진, 대외여건 불확실성, 기업규제 강화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64.6%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일단 움츠리고 지켜보겠다는 건데, KDI가 또 한국 경제에 대해 부진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놨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KDI는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를 놓고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 상황을 '둔화'로 판단했는데요, 4월부터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여 '부진' 평가를 내린 뒤 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KDI는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다고 보고 경기 부진이 더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원인은 뭔가요?

[기자]

KDI는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0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보다 2.5%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됐다고 KDI는 분석했습니다.

또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다른 소식도 알아보죠.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력요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기자]

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인상전망을 내놨습니다.

한경연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내년엔 전기요금이 5%.

2030년엔 25.8% 오르고, 2040년에는 33%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당초 정부는 탈원전 정책으로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이 없으며, 2030년까지의 인상 폭도 1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 정면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앵커]

주장의 근거는요? 

[기자]

보고서는 원전 수명 연장 등 변수에 따라 시나리오별 경제적 영향을 분석해 전망했는데요.

이 중에서 원전을 새로 짓지 않고 노후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보고 전력요금 인상 전망치를 제시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국내총생산, GDP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탈원전 정책을 펴지 않을 때와 비교해 연평균 GDP가 2020~2030년 0.63%, 2020~2040년엔 1.26%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연구원은 정부 예상과 달리 적어도 2040년 이전까지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원전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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