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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든 저성장·저물가…‘D의 공포’, 왜 위험할까?

SBS Biz 이한승
입력2019.12.03 19:18
수정2019.12.03 20:02

[앵커]

저성장에 저물가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 이른바 'D의 공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를 때보다 더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이한승 기자 나왔습니다.

보통 물가가 오른다, 이럴 때 걱정했는데요.

최근에는 저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저물가가 왜 위험한 건가요?

[기자]

앞서 'GDP 물가'라던 GDP 디플레이터가 낮아졌다는 건 명목 GDP 증가율이 실질 GDP 증가율보다 낮다는 의미입니다.

기업과 가계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돈인 명목 GDP 증가율이 낮다는 건 기업과 가계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거죠.

살림이 팍팍해져서 가계 수요가 줄면 물건을 잘 안 사게 되니까 기업은 물건이 잘 안 팔려서 어려워지겠죠.

그러면 기업은 일자리를 줄이고, 결국 근로자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가계는 소득이 줄면서 또 소비를 줄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디플레이션에 공포감을 갖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경제 상황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게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왜 그런가요?

[기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마이너스 물가에, 소득은 줄고, 여기에 부동산이 붕괴되면서 불거진 최악의 경제상황이었는데요.

일본의 경우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로 부실 대출을 떠안은 은행이 흔들리면서 민간 대출을 줄였고요.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가 부도를 막지 못하면서 실물 경제가 침체됐습니다.

우리는 아직 자산이 붕괴되거나 마이너스 물가가 길게 나타나진 않지만, 성장동력이 식고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결국 우리도 일본처럼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 붕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시경제가 악화되는데, 그중에서 집값만 오를 리는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순 있습니다.

통상 디플레이션 상태가 되면 화폐가치는 상승하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가치는 하락합니다.

경기 위축과 정부 규제 압박에도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으로 향하던 시중 유동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앵커]

이한승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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