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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아시아나 품었다…HDC 컨소시엄 ‘2.5조’ 베팅

SBS Biz 최나리
입력2019.11.13 08:55
수정2019.11.13 09:05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죠.

금호산업과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들어갈 텐데 업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주목됩니다.

한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는 현대백화점이 출사표를 내놨습니다.

최나리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입찰 자금력과 항공업 경험의 대결로 압축됐는데, 결국 현대산업개발의 자금력이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호산업은 어제(12일) 이사회를 열고 HDC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액수는 2조5000억원입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인 구주와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 신주 등을 인수하는데 들이는 자금입니다.

다른 경쟁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보다 최대 1조원 정도 차이가 났는데요.

한마디로 ‘통 큰 베팅’이었습니다.

일찌감치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항공의 새 주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앵커]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분명했군요?

[기자]

네, 정 회장은 본입찰을 앞두고 실무진에게 "그룹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회사"라며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뛰어난 위기대응 능력을 인정받아온 기업인데요.

여기에 M&A의 경험이 많은 미래에셋대우가 의기투합하면서 이번 과감한 베팅이 이뤄진 것입니다.

[앵커]

건설사의 항공사 인수, 기존 사업과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기자]

정몽규 회장은 이번 아시아나 인수를 계기로 기존 건설과 호텔, 면세점에 항공업을 더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면 재계 순위가 33위에서 18위로 뛰게 됩니다.

건설업에서 벗어나 항공을 아우르는 종합기업이 되는 것인데요.

국내 면세·레저사업이나 물류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HDC는 현재 항만사업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육상이나 해상, 항공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항공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 항공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두 개 사가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2.2%로 2위입니다.

HDC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가 노선확대 등 경쟁력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점유율 전체에는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무구조의 악화로 LCC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과 달리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텐데요.

만약 경쟁이 심해질 경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LCC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시내 면세점 이야기도 나눠보겠습니다. 

내일 입찰 마감이라고요?

[기자]

네, 관세청은 내일까지 서울 3개, 인천·광주 각 1개 등 5개 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대한 신청을 받습니다.

이번 입찰에는 면세점 업계 '빅3'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모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면세점 빅3는 불참하는데, 현대백화점 출사표를 냈군요?

[기자]

현대백화점이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입지를 이용해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허권을 획득할 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북권에 처음 매장을 갖게 되고, 매장 수는 무역센터점에 이어 총 두 개로 늘어납니다.

현대백화점 측은 동대문 상권에서 아웃렛과 면세점 시너지를 낼 방침입니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고 동대문 두타면세점 영업을 정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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