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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지 12년…시작도 못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

SBS Biz 김정연
입력2019.11.08 19:49
수정2019.11.09 09:19

[앵커]

지난달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를 내년 상반기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죠.

미국에서 먼저 문제가 되니까 뒤늦게 조치가 나온 건데, 사실 이 액상형 담배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건 12년 전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대로 된 유해성 연구가 없었고, 논란이 커진 현재까지도 연구진 구성조차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건 지난 2007년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성분 분석만 했을 뿐,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 지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담배의 유독성은 다 아는 거잖아요. (액상 전자담배) 성분은 일반 담배에 다 들어 있는 거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면 실험도 했을 텐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액상담배 사용 자제 권고를 내린 건 올해 9월 6일.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한 달이 훌쩍 지난 지난달 18일에서야 유해성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구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관계자 : 시험에 들어가진 않았어요. 시험 계획서나 이런 것은 아직 작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서홍관 / 금연운동협의회장 겸 국립암센터 교수 : 정부 입장에서 이 액상 전자담배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밝히고 알려야 하는데 진행이 너무 늦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다음 주까지 연구진 구성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용하지 말라고 해놓고 얼마나 위험한지 검증은 차일피일인 상황.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던 흡연자들은 하루하루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CNBC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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