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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검사인 조사 앞두고 지배구조개선 하는 이유?

SBS Biz 안지혜
입력2019.11.07 17:31
수정2019.11.07 22:00

[앵커]

대한항공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이 참 절묘합니다.

KCGI가 검사인 조사를 통해 임원 보수 규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지 사흘 만에 개선 방안이 나왔습니다.

안지혜 기자, 대한항공 이사회가 오늘(7일) 결의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대한항공 이사회는 오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대표이사가 아니라 사외이사가 맡기로 했습니다.

공정성, 또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이사회 안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도 새로 만들기로 했는데요.

보상위를 통해 경영진 경영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입니다.

[앵커]

경영진 보상할 때 납득할 만한 근거를 갖추겠다는 건데, KCGI가 고 조양호 회장의 급여를 조사하기로 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시점상 공교로운 건 사실입니다.

서울지방법원이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검사인 선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인 게 지난 월요일입니다.

법원의 결정으로 KCGI는 고 조양호 회장의 월급과 퇴직금, 과거 임원들의 퇴직금 규모 등을 들여다 볼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불과 사흘 만인 오늘, 한진칼을 모회사로 둔 대한항공이 보상위원회 설치를 발표했습니다.

보상위 설치는 1년 전에 KCGI가 한진그룹에 제안했던 내용이기도 한데, 그동안은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때문에 검사인 조사결과에 따라 배임을 우려한 경영진들이 선수를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받은 퇴직금 650억원중 472억원이 대한항공이 지급한 액수입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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