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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유통업계 ‘세대교체’ 바람…인사 배경은?

SBS Biz 강산
입력2019.11.01 17:58
수정2019.11.01 17:58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위기감이 부른 '세대교체'


[앵커]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주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한 데 이어 어제(31일)와 오늘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2세 형제 경영시대를 열었는데요.

롯데와 CJ 등 다른 기업들도 실적에 따라 쇄신 인사가 예상됩니다.

강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BGF그룹 인사부터 짚어보죠.

[기자]

BGF그룹은 어제(31일) 이사회를 열고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을 BGF 대표로 선임하며 2세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오늘은 추가로 차남인 홍정혁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형제 경영'을 본격화했는데요.

앞서 BGF그룹은 2017년 말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BGF리테일을 분할하면서 승계를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홍 신임대표는 최근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겸임하며 헬로네이처 등을 통해 신규 사업에 주력해왔습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CU 편의점을 담당하는 BGF리테일 신임대표로 이건준 BGF 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유통 기업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국내 유통기업 1위인 롯데그룹이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말쯤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지난 17일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에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와 이원준 롯데유통 부회장 등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임원이 많습니다.

이밖에 CJ그룹은 다음 달 19일 예정인 경영 회의에 앞서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에 이어 백화점과 면세점 인사가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유통 기업들의 세대교체 배경은 아무래도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을 봐도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3.6% 감소했습니다.

아직 역성장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 10%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저조합니다.

CJ그룹 역시 식품 부문의 부진으로 제일제당은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취임 2년째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도 적자행진 속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꼽히는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교체 요인으로 거론되는데요.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김재욱 / 고려대 경영대학장 : 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했지만, 감성을 체질적으로 못 따라가는 경우가 생기지 않습니까. (기업들이) 다른 정신의, 다른 역량들이 필요하냐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앞으로 세대교체와 함께 유통업계의 합종연횡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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