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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이라는 새로운 낭만, 새로운 문화 만든다

SBS Biz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9.10.31 16:27
수정2019.11.04 10:16

여유 있는 주말 오후, 커피 한잔과 노트북과 함께 세탁을 즐기는 여유. 따뜻한 커피 향과 감미로운 재즈 음악, 그리고 포근한 클린코튼의 향과 감촉까지. 한주를 정리하고 다음주를 계획하는 머릿속이 행복하기만 하다.

누구나 한 번쯤 바랬을 법한 세탁을 기다리며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공간, 그리고 여성은 물론 남성들을 위한 향의 세탁 아이템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이렇게 세련된 수준이었던가 새삼 놀라게 했다.

세탁이라는 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끌어올린 두 브랜드가 만난 시너지는 참으로 낭만적이고 혁신적이며 세련됐다. 론드리프로젝트와 제임스웍스가 그 주인공이다.

건축을 전공하고 프랑스 유학의 경험이 있는 이현덕 대표가 운영하는 론드리프로젝트(워시타운)는 카페와 함께 세탁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공간을 창조해내었다. 세탁을 기다리며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노트북과 함께 일을 하는 손님들의 모습에서는 일과 일상을 모두 즐길 줄 아는 실속있는 멋이 느껴진다. 론드리프로젝트(워시타운)는 지역 주민 사이에서 트렌디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세탁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인생을 즐기는 시간과 공간으로 바꿔준 그의 발상은 여유로우면서 혁신적이다.

제임스웍스(대표 위진왕)는 세계 최초의 남성들을 위한 론드리용품 브랜드이다. 미국 유학의 경험과 그루폰코리아에서 상품본부를 맡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인 남성을 위한 세탁용품이라는 신규시장을 만들어내었다. 제임스웍스는 자신의 일은 물론 일상생활도 적극적으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세련남을 위해 기획되었다. 단순 생활용품으로 여겨지던 세탁용품을 자신을 꾸미는 코스메틱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남성용, 그리고 고급화 전략까지. 몇단계의 혁신을 한번에 뛰어넘은 브랜드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제임스웍스는 역발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 브랜드이기도 하다. 여성 고객이 어느새 35%를 넘어서며 여성이 남성향에 반해 남성용 세탁용품을 구매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두 브랜드의 만남은 낭만적이면서 허세가 없다. 나는 이를 인스타 감성이 아닌 실용적 낭만이라 부르고 싶다. 한 주를 정리하며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는 동안 세탁기 안에서는 다음 한 주를 입을 셔츠들이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셔츠에서는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다운 수트에 어울리는 은은한 퍼퓸 향이 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너지의 문화가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반갑기만 하다. 두 브랜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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