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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전세가 ‘로또’?…과천 부동산 이상징후, 이유는

SBS Biz 이광호
입력2019.10.25 19:24
수정2019.10.25 20:15

최근 과천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문제가 아니고, 전셋값이 문제입니다.

이번 주 과천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8% 올랐습니다.

전국 최대 상승 폭입니다.

이달 들어선 1.81% 올랐고, 하반기인 6월 이후를 보면 전국 전셋값이 0.45% 떨어질 동안 과천은 7.21% 올랐습니다.

왜 이럴까요?

청약 때문입니다.

청약은 1순위와 2순위 청약 크게 두 개로 나뉘죠.

여기서 1순위는 좀 더 적은 수의 사람들과 덜 심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데, 여기 조건 중 하나가 '청약이 이뤄지는 지역 내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하고 있을 것' 입니다.

서울은 보통 수도권 전체를 청약 지역으로 보지만, 경기도 도시들은 대부분 해당 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경우로 한정합니다.

과천은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 협상이 끝나면 곧 분양에 나서고, 3기 신도시도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정부 정책 때문에 이곳 분양가는 낮을 확률이 높고, 그러면 높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으니 과천 전세를 '로또'로 향할 수 있는 자격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과천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인구입니다.

3기 신도시 예정 지역을 보면 과천과 하남, 남양주 왕숙 등이 있죠.

이 도시들의 인구를 보면 남양주시는 70만 명, 하남시는 27만 명인데 과천시 인구는 6만 명에 불과합니다.

지역 거주 조건을 채웠다고 가정했을 때 경쟁자가 훨씬 적다는 뜻이죠.

이런 이유로 최근 과천시 부동산에서는 전셋값이 오르는 걸 넘어서 전세 물량이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집을 옮기고, 그 때문에 한 도시 전체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는 걸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치는 부동산의 영향,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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