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정용진의 고백 “대형마트는 끝났다”] 3. 정용진의 승부수, 통할까

SBS Biz 강산
입력2019.10.26 09:08
수정2019.10.26 09:30

■ 취재파일

▶[신현상 / 앵커]
‘생존과 변화’라는 키워드를 꺼내든 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

이마트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위기에 처한 이마트, 정 부회장의 극약처방이 통할지 짚어 보겠습니다.

▶[신현상 / 앵커]
이번 인사에는 이마트의 현재 고민과 미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인데요.

이런 평가가 나오는 배경은 뭘까요?

▷[강산 / 기자]
이마트 출범부터 성장을 이끌어온 1세대 임원들이 모두 퇴장할 만큼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번 인사기조로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내걸었다는 점도 주목되는데요.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인사기조는 크게 흠이 없다면 믿고 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앞으로는 실적에 따라 교체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단순히 실적에 따른 문책성 경질보다는 '전략'을 바꿔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현상 / 앵커]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마트의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새 먹거리라면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정지환 / 기자]
네, 적어도 지금처럼 단순한 판매 중심의 형태는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나 노브랜드, 삐에로쑈핑 등이 될 수 있겠는데요.

이 사업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영업방식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전문점이 들어서면 해당 이마트의 식료품 매출도 같이 오르는 등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월마트나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리테일테크, 그러니까 기존 편의점이나 마트에다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유통매장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앵커]
좀 다른 얘기지만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활발히 하는 CEO로 유명한데요.

경영스타일도 본인만의 색깔을 확연히 갖고 있다는 평가에요?

▷[정지환 / 기자]
네, 정용진 부회장은 sns로 트렌드를 읽고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 유통업계의 '트렌드 세터'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SNS로 신제품이나 그룹 홍보와 고객과의 소통을 즐겨 그의 sns를 보면 신세계그룹의 전략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그만큼 트렌드 흐름을 잘 읽고 대처에 빠르다는 평가인데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신세계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쇼핑 공간을 체험형 전문매장 중심으로 꾸민 것도 정 회장의 아이디어입니다.

▶[신현상 / 앵커]
특히 새로운 사업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 같아요?

▷[정지환 /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등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표절' 논란을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이마트의 PB '노브랜드'는 캐나다 유통업체의 PB '노네임'을, 삐에로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자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키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사실 그동안 유통업계 1위 기업을 물려받아 큰 난관 없이 운영해 왔는데요.

이번 위기가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본격적인 시험대라는 평가에요?

▷[강산 / 기자]
그렇습니다.

이명희 회장의 장남 정용진 부회장은 실적 개선과 그룹 승계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신세계 그룹은 큰 틀에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명희 회장이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가운데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지분을 10.33%까지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선 상태입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이 국내 1위의 대형마트를 물려받아 위상을 누려왔다면, 이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온라인 매출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편이 늦었던 것은 사실로 보이고요. (인사, 조직 개편이) 오너십 체재 내에서의 장점으로도 해석될 수 있고요. 다만 이런 부분들이 실제 성공적인 현실화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현상 / 앵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변화로 이마트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어요?

▷[정지환 / 기자]
네, 지금 이마트가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감한 변화입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이번 인사로 외부에서 젊은 피를 수혈해 변화의 추진력을 확보한 건데요,

신세계 측은, 강희석 대표가 냉정하고 객관적인 외부의 시선으로 이마트의 변화를 이끌어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점 등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집중하는 이마트의 전략이 이마트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현상 /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이마트의 인사 변화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궁금하네요?

▷[강산 / 기자]
업계 1위인 이마트의 대대적인 인사 전략이 통한다면 외부로부터 젊은 피를 수혈하는 분위기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유통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통 계열사 수장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입니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말에 임원 인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그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임 2년째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인사 대상은 아니지만, 적자행진 속에 좌불안석입니다.

온라인 업체의 공세에 밀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가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신현상 / 앵커]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정용진 부회장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한 말입니다.

그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합니다.

지금 유통시장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은 혁신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위기는 이런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정 부회장의 결단은 사람도, 영업방식도 과거의 것은 다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그룹 성패의 갈림길이 될 수 있는 정용진의 승부수,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오늘 취재파일 순서 여기까집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강산다른기사
[오늘 날씨] 한파특보에 위기경보 '주의' 상향…전국 눈 또는 비
[오늘 날씨] 수도권·충청 곳곳 빗방울…제주도 산지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