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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기준금리 내려가면 정말 집값 급등할까?

SBS Biz 이광호
입력2019.10.21 19:36
수정2019.10.21 20:59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고, 앞으로 더 내릴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가는 은행에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드니 투자와 매매수요가 일제히 몰리면서 집값이 뛸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기 보시는 빨간색 그래프가 지난 2005년 이후 기준금리, 파란색 그래프는 전국 아파트값의 직전 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입니다.

아파트값은 크게 네 번 요동을 치는데요.

이 요동치는 구간에서 금리는 올랐을 때도 있고 떨어졌을 때도 있고, 딱히 패턴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그래프만 보면 기준금리 인하가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금리가 핵심 요인이 아니라면 뭐가 영향을 미칠까요? 여기에 가계부채를 추가해 봤습니다.

아파트값과 마찬가지로 직전 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인데요.

가계부채보다 아파트값의 변동폭이 훨씬 크긴 하지만, 부채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면 집값도 빠르게 올랐고, 부채가 천천히 쌓이면 아파트값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지난해 1년은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분명 금리도 올랐고 가계부채 상승세도 빠른 속도로 위축됐는데, 집값은 올랐습니다.

전국 평균을 내니까 이 정도만 오른 겁니다.

서울은 훨씬 큰 폭으로 올랐죠.

결론을 내려 보면 집값은 금리보다는 부채와 더 큰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금리를 내렸지만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있으니까 전문가들도 집값 상승을 예단하진 않고 있는 겁니다.

다만, 지난해의 극단적 예외에서 볼 수 있듯이 집값은 금리 혹은 대출만으로도 움직이지 않고 규제와 심리, 공급과 수요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해 움직입니다.

금리가 내렸다, 대출이 늘었다 등 한두 가지 변수만 가지고 집값이 올랐다거나 내렸다는 등의 섣부른 예측은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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