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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못한 1% 수익 퇴직연금…은행은 수수료만 떼가고

SBS Biz 류정훈
입력2019.10.21 19:25
수정2019.10.21 20:08

[앵커]

낮은 기준금리는 예금 수익성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보수적인 운용을 하기 때문에 예금이나 적금을 많이 편입하다 보니 저금리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되는데요.

당연히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습니다.

류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퇴직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고 있는 퇴직연금.

그러나 직장인 중 상당수는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선진 / 서울시 양천구 : 회사에서 저희가 모르는 일반 보험회사에 넣는 것만 알고 있어요. (운용 방법이나 수익률은 알고 계시는지요?) 아니요. 그런 거 전혀 몰라요. 알려준 적도 없는 것 같고….]

퇴직연금 수익률만 보면 노후보장이 되겠냐며 걱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 모 씨 / 직장인 : 노후도 불안한데 퇴직연금 수익률이 더 떨어진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은 200조원에 달하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1% 안팎으로 저조합니다.

올 해 3분기까지 시중은행 4곳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5%에서 1.8% 수준으로 2%가 채 안 됩니다. 

여기에다 운용사가 떼가는 0.4% 정도의 수수료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하락은 수익률을 더 끌어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 관계자 : 퇴직연금은 대부분 1순위가 무조건 안전성이기 때문에, 안전성 자산인 예금에 가야 하거든요. 그러면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마당에 퇴직연금 수익률을 당길 수가 없죠.]

이런 가운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금융사가 가입자 운용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운용하는 디폴트 옵션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회에선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관련법 개정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SBSCNBC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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