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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경제] 만점 모아야 현금화?…카드포인트 어떻게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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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9.10.17 09:57
수정2019.10.18 13:52

■ 경제와이드 이슈& '손바닥경제' -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초빙교수

매년 하반기가 되면 올해 내가 얼마나 카드 포인트를 쌓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카드 포인트는 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했을 때 제공되는 포인트를 말하는데요. 유효기간 내에 정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 카드 포인트, 얼마나 있는지 또 언제까지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Q. 어제 금감원에서 '내 카드 포인트 잘 이용하는 방법’을 발표했는데요. 카드 포인트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금감원이 팁을 줄까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름을 카드 포인트가 아니라 '카드 머니'라 바꿔야합니다. 포인트라고 하니 '돈'이라는 생각 못 하시는 거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물건과 서비스를 구입할 때 포인트가 적립되는 거고, 이제 현금으로 ATM에서 언제든지 뽑을 수 있어요. 포인트 사용에 약 5년의 기한을 두는데, 특정 카드사는 유효기간이 없어요. 이런 것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죠. '카드 이용 대금 명세서'를 보면 포인트 내역이 있어 꼼꼼히 따져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Q. 요즘 신용카드 여러 장 쓰는 분들도 많잖아요. 이런 분들은 카드사에 일일이 연락해서 카드 포인트를 알아내는 것도 귀찮거든요. 내 카드 포인트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 금감원의 경우 금융소비자정포포털 '파인'이라는 전용 웹페이지를 가지고 있고요. 여신금융협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가 가능합니다. 카드사별로 잔여 총 포인트가 얼마나 있는지, 앞으로 포인트가 어느 정도 소멸될 예정인지, 또한 소멸일까지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Q. 그럼 내가 가진 카드 포인트, 안 쓰면 소멸하는 건가요? 매년 얼마나 많은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 국민 1인당 3.6장 정도의 카드를 가지고 계신데요. 많은 분들은 5~6장이고요. 중요한 것은 여기에 쌓인 포인트가 매년 1000억원 이상 소멸된다는 사실입니다. 2014년에 1조 8000억원, 지난 6월말 기준 약 1조 9000억원 정도고요. 올해 상반기에만 약 499억원이 소멸이 됐죠. 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돈의 개념으로 인식이 안 되는데, 결국 1000억원 정도 소멸한다고 하면 '돈'의 개념이 확실하게 인식이 되시겠죠. 

Q. 만약 카드를 해지한 상황에서 카드 포인트가 많이 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카드 포인트 사용이 불가능할까요? 카드 해지와 동시에 포인트도 소멸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요새 문자가 참 많이 오잖아요? 그러다 보니 카드를 무심코 해지하게 되기도 하고, 해지 후에는 현금으로 환원할 수 없기에 꼼꼼하게 확인이 필요합니다. 계좌로 송금을 받으시고, 혜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Q. 막상 쓰려고 보면 안 되는 카드 포인트, 사례별로 좀 살펴보죠.

- 무이자 할부하면 포인트 적립은 왜 안 될까요?

결국 무이자는 카드 포인트를 미리 당겨 쓴 개념이라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혼수품은 액수가 크기 때문에 포인트로 전환하게 되면 상당히 쌓이거든요. 그런데 신혼 초기에는 아무래도 자금이 부족하니 할부로 하는 경향이 있으시죠. 업체 입장에서 무이자 할부는 이미 포인트를 지급한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적립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 카드포인트 현금화, 어디서 확인하고 전환할 수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건데요. 작년 10월에 이 카드포인트 현금화 약정이 바뀌었습니다. 그전에는 만 포인트가 채워지면 현금으로 환산을 가능하게 하는 등 악법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인트를 채우기 위해 돈을 더 쓰게 되니까요. 이 약정이 작년 10월 이후에 바뀌어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대체로 기업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요구하거나, 제휴사가 한정되어 있어서 소비자의 혜택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어 소비자에게 1원이라도 환급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약관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쌓인 포인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잘 확인하시고 현금화하시면 되겠습니다. 

Q. 포인트 쌓일 줄 알고 열심히 신용카드 사용했는데, 포인트와 별개인 경우, 요것만 따로 좀 정리해볼까요?

세금이나 공과금, 등록금은 안 됩니다. 세금의 경우 당연히 내야 하는 비용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사실은 기업 쪽에 소비 측면에서 도움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즉, 일반기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됩니다. 

Q. 사용 가능한 카드 포인트, 어떻게 쓰면 잘 쓰는 건지 어디에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좀 알아보겠습니다.

- 카드 이용대금의 경우 포인트로 내실 수가 있고요. 연회비도 내실 수가 있습니다. 소비세나 국세도 포인트로 납부가 가능합니다. 또 기부도 가능합니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부하는 경우 연말세에서 공제가 됩니다.

앱으로 현금화가 어려우신 분들은 카드사 콜센터를 통해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관련 금융상품도 나오고 있는데요. 금으로 단돈 1원이라도 환산이 가능한 상품도 있습니다. 

Q. 신용카드 포인트 이용할 때 참고할 점이나 주의할 것 뭐가 있을까요?

- 전월에 얼마나 사용했느냐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는 거잖아요? 따져봐야 할 것이, 전월 이용 실적기준과 포인트 한도를 봐야합니다. 20만원, 50만원 등 어느 정도 포인트가 쌓이시는지 보셔서 카드를 다달이 적게 사용하시는 분들은 포인트 사용이 시작되는 지점이 적은 기준을 가진 카드사가 유리하고요. 적립 포인트가 2만에서 3만 포인트로 사용이 많으신 분들은 2만 포인트보다 3만포인트를 사용하는 카드가 좋습니다.

그리고 포인트가 흩어진 경우가 많은데요. 모으는 게 좋습니다. 가족끼리 한 회사로 통일해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고요.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선 포인트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비싼 가전제품은 포인트가 쌓이면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가전제품이 가격이 비싼 것에 비해 포인트가 쌓이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비싼 가전제품은 포인트로 결제하시게 되면 오히려 다른 비용을 치룰 수 있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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