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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BIS 비율 10%로 추락…금융당국 예의주시

SBS Biz 손석우
입력2019.10.14 11:53
수정2019.10.14 16:37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의 자본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는데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이 최근까지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석우 기자, 카카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어느선까지 떨어진 건가요?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잠정치) 카카오뱅크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0%대를 간신히 유지했습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최하위권이고,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K뱅크)에도 뒤처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까지 수차례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15% 이상의 양호한 BIS 비율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BIS 비율은 13.85%까지 하락했고, 올해에도 하락세를 거듭하더니 지난 6월 말 기준 11.74%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현재는 바젤III 자기자본 규제 적용을 유예 받아 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만 유지하면 배당제한이나 자본확충계획 수립 등의 조치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상 BIS 자기자본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 자본의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의 집중 관리 대상이 됩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BIS 비율 두자릿수를 지켜내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상하네요.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했는데, 왜 이렇게 BIS 비율이 나빠진 거죠?

[기자]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이 10%대까지 떨어진 것은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올해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까지 13조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대출자산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BIS 비율을 갉아먹는 원인이 됩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2개월 연속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도 대출 수요를 줄여 BIS 비율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대주주 변경을 위한 지분 정리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고, 이로써 카카오의 지분을 기존 18%에서 34%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지분 변경 협상을 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긴급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끈다는 계획입니다.

SBSCNBC 손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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