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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폐사체서 돼지열병…北 접경지역 내 총기사냥 허용

SBS Biz 엄하은
입력2019.10.14 08:31
수정2019.10.14 16:36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지난 주말동안 연천과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습니다.

정부는 북한 접경지역 내 멧돼지 총기 포획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엄하은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죠?

[기자]

네, 연천과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4마리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2일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에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요.

당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어제(13일) 밝혔습니다.

앞서 11일에도 경기도 연천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에서 발견된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는 총 다섯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특히,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된 폐사체가 발견된 위치가 우리쪽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여서 우려가 더 크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남쪽 민통선 안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 남쪽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2일 연천 비무장지대 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남방한계선 남쪽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방부와 환경부는 "우리 측 남방 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비무장지대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접경 지역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고요?

[기자]

네, 정부가 일부 지역에 한해 멧돼지 총기 사냥을 허용하는 등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철원·연천 일부 지역은 '감염 위험지역'으로 지정했는데요.

발견 지점 5㎢ 내는 감염지역, 30㎢ 내는 위험지역, 300㎢ 내는 집중사냥지역으로 구분했습니다.

감염 위험지역 주변에는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철책을 설치하며, 감염지역 밖 위험지역에는 포획틀과 포획 트랩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집중 사냥지역에서는 멧돼지 이동 저지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바로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김포 등은 '발생완충지역'으로 지정해, 총기 포획은 금지하고, 포획틀과 포획 트랩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북한강 이북의 7개 시·군을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전면 제거를 목표로 오늘부터 집중 포획을 시행합니다.

[앵커]

이렇게 돼지열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돼지고깃값은 떨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축산물 유통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는 1㎏당 3196원에 거래됐습니다.

수급불안 우려에 돼지열병 발병 이후인 지난달 18일 6201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는데요.

줄어든 돼지고기 수요와 정부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의 돼지를 수매·도축하면서 한꺼번에 물량이 경매 시장으로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내림세로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16일 1㎏당 2만127원하던 삼겹살 가격은 30일 2만1858원까지 올랐지만, 11일에는 다시 1만9302원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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