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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는?

SBS Biz 서주연
입력2019.10.11 18:04
수정2019.10.11 18:30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게임업체가 뛰어든 웅진코웨이 인수전?


[앵커]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주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게임회사가 렌털업체 인수에 나선 것 다소 이례적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게임업체와 가전 렌털기업 간 연관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고객 확보로 지속적 수익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넷마블은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 게임이 아닌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진출과 신사업 확장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2파전으로 좁혀진 셈인데요.

자금력을 감안하면 넷마블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게임업체가 정수기 등 랜탈업체를 인수하려는 것일까요?

[기자]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측면과 미래 시너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먼저 현실적으로 웅진코웨이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7073억원, 영업이익 515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 규모가 2006년 3조원에서 오는 2020년 40조 1000억원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미래 성장 측면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넷마블은 인수 배경으로 구독경제를 이야기했습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기간 요금을 내고 그 기간 동안 제품을 빌려 쓰는 소비 형태입니다.

원래 책이나 신문 등을 정기적으로 구독해 읽는 것에 한정되는 의미였는데요.

'일정 기간 돈을 낸 만큼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부각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구독경제'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든 가장 큰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웅진코웨이는 가전렌털 부문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738만개에 달하는 렌털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문판매 직원 수는 2만여명이 넘습니다.

이 계정을 넷마블이 게임산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엽 / 오라이언 자산운용 이사 : 넷마블은 매월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에 대한 이해가 크고 생활가전에 IT를 접목할 수 있어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앵커]

2조원가량의 몸값 때문에 인수가 쉬운대상은 아닌데 매각대금은 문제없나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일단 넷마블은 현재 3조원 가량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실탄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11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큰 영향을 받았네요.

[기자]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로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단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과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는 동반 상한가를 보였습니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0.12% 하락했고, 넷마블은 3.3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서주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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