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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서 14번째 돼지열병…“남하 막아라” 완충지역 지정

SBS Biz 김정연
입력2019.10.10 08:46
수정2019.10.10 08:46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추가됐습니다.

이로써 돼지열병 발생건수는 14건으로 늘었습니다.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잠한 듯 싶더니 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어요?

[기자]

네, 밤사이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어제(9일) 오후 이 농장에서는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인다며 의심신고가 들어왔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해당 농장 돼지 혈액 샘플을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번 발병 사례는 지난 3일 파주와 김포에서 마지막으로 확정 판정을 받은 이후 엿새 만인데요.

이번 연천 확진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례는 총 14건이 됐습니다.

이 농장은 돼지 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요.

반경 3㎞ 내에 3개 농장에서도 4100여 마리를 사육 중인데, 모두 예방적 살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이후 이번 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15만마리가 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부의 방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정부는 연천군에 어젯밤 11시 10분부터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내린 상태인데요.

내일 밤 11시 10분까지 연천군 내 축산 차량의 이동이 전면 금지됩니다.

또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 남쪽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 북부 발생지를 둘러싼 완충 지역을 만들 계획인데요.

완충지역으로 설정된 곳은 이번에 발병한 연천 뿐 아니라 고양과 포천, 양주와 동두천, 철원 발생농가의 반경 10㎞ 방역대 밖입니다.

이 완충지역과 돼지열병 발생 지역, 완충지역과 경기 남부 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는 축산차량 이동을 통제하는 통제초소가 설치되는데요.

사료 차량의 경우 완충지역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으며, 완충지역 내 모든 축산 관계 차량은 GPS로 이동이 감시됩니다.

뿐만 아니라 완충 지역 내 모든 돼지 농장은 3주 동안 매주 정밀검사가 이뤄지고, 완충 지역 경계선 주변의 도로와 하천도 집중 소독됩니다.

[앵커]

돼지고깃값도 변동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최근 며칠새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직후인 지난달 18일에는 1kg 당 6201원까지 올랐었는데요.

지난달 28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8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는 1kg당 3304원으로, 발병 직후의 절반 가량으로 낮아졌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직전인 지난달 16일에는 1kg당 4403원이었는데, 이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아직 이 가격이 소매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소매가격도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앵커]

돼지 살처분으로 돼지고깃값이 오를 것 같았는데, 발병 직전보다 더 낮아졌네요. 의외네요?

[기자]

네,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대형마트 기준 국산 삼겹살 매출은 약 5~10%가량 감소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체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와 소고기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8일 기준 닭고기 도매가격은 1kg당 1600원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직전인 지난달 16일 697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소고기도 1kg당 도매가격이 8일 기준 1만8065원으로 지난달 16일 1만4596원에 비해 3000원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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