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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져도 학자금 대출은 요지부동…취업해도 ‘빚더미’

SBS Biz 장가희
입력2019.10.07 20:26
수정2019.10.07 20:53

[앵커]

최근 저금리 기조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유독 요지부동인 대출 금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학자금 대출금리인데,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청년들의 빚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차 직장인 이 모씨는 대학시절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으로 2천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취업 후 매달 원금과 이자로 월급에서 상당 부분을 내며 학자금을 갚았고, 현재는 400만원 가량 남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씨는 전셋집 마련도 어려울 정도로 미래 설계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 씨 / 직장인 : 원금과 이자 합해서 2천 600만원 정도를 받았었는데, 다 갚고 지금 400만원정도 남았거든요. 처음에 받을 땐 금리가 5%정도 됐었는데, 중간에 전환대출이 되어서 금리가 많이 낮아지긴 했어요. 그래도 부담이 엄청나게 크기는 하죠.]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취업을 하고도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 비율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인 평균 910만원 갚지 못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장기 연체자도 2천여명을 웃돕니다.

기준금리는 내려가고 있지만, 학자금 대출금리는 2.2%로 요지부동입니다.

심지어 제때 갚지 못할 경우 붙는 연체 금리는 6%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학자금 대출 금리를 시중금리 인하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 : 취업상환학자금, 국가에서 하는데 돈놀이 하려고 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학자금 낮춰달라는 얘기입니다.]

정부도 학자금 대출금리를 낮추기로 하고, 예산안에 반영해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황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 : 저희가 예산편성 할 때 이미 2.0%로 계산해서 내년도 것은 담았거든요. 정부안이기 때문에 국회 심의 과정이 남아있는거죠.]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사회에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자금 대출 금리를 시중금리에 맞춰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SBSCNBC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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