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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관 깜깜이 공사?…5건 중 4건은 설계도와 달라

SBS Biz 오정인
입력2019.10.07 12:12
수정2019.10.07 16:42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지하에 묻혀 있는 도시가스 배관에 문제가 생겨 설계도에 있는 대로 땅을 팠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배관이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상인데 실제 최근 이뤄진 도시가스 배관의 상당수가 설계도와는 다르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이곳, 서울 여의도입니다.

도면대로라면, 이곳의 도시가스 배관은 지상에서 1.2m 밑에 매설돼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단 40cm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도면대로 공사가 이뤄진 곳보다 오히려 많다는 겁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7년부터 올 8월까지 진행된 공사 중 80%가 도면과 다르게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830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남도가 419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만 1190 여 곳이었습니다. 
 
[이훈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도심 한복판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관리감독이 소홀한 거죠. 최소한 매설돼 있는 상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배관 매설공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감리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맡습니다.

[정진우 /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사고가 나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당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스안전공사가)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가스안전공사 측은 이같은 문제 지적에 대해 "감리 기준에 실제 배관이 설계도대로 됐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SBSCNBC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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