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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잃은 르노삼성…생산절벽에 부산공장 25% ‘감산’

SBS Biz 윤지혜
입력2019.10.07 08:40
수정2019.10.07 10:38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생산절벽에 부딪힌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늘(7일)부터 감산에 들어갑니다.

현대자동차 외부 자문위원들은 자동차 제조업 인력이 최대 40%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악화된 업황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 상황을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윤 기자, 먼저 르노삼성차 상황부터 짚어보죠.



결국 이번 주부터 생산량 감산에 들어가는군요?

[기자]

네, 오늘부터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약 25% 줄일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시간당 생산 대수를 60대에서 45대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습니다.

생산절벽에 따른 생산라인 조정인데요.

감산 기한은 정해지지 않은 상탭니다.

이미 르노삼성은 지난주에도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징검다리 연휴 등을 활용해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상황이길래 감산 조치까지 나선 것인가요?

[기자] 

르노삼성은 지난달 누적 기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넘게 줄었습니다.

내수도 부진하지만 특히 수출판매가 더 문젠데요.

연 10만대에 달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이미 올해 6만대로 줄었는데 후속 차량이 확정되지 않아 내년엔 이 물량이 아예 없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년 초부터 신차 3만대 가량이 라인에 신규 투입될 예정이지만 기존 물량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감산을 하게 되면 결국 생산직 인력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25% 감산량에 견줘보면 임원 감축 목표가 40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희망퇴직 신청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산과 동시에 인력 효율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부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 전환배치 등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위기감은 현대차에서도 감돌고 있죠?

[기자] 

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자동차업계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앞으로 생산직 인력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현대자동차 노사 외부 자문위원들은 전동화와 공유경제 등 미래 산업에 노사가 함께 대응하지 못 하면 공멸한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사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외부 자문위원회들로부터 미래 고용 문제와 관련한 이런 내용의 제언을 들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생산기술 변화로 향후 자동차 제조업 인력이 최소 20%에서 최대 40%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동차의 전동화와 새로운 이동수단의 등장, 그리고 공유경제 등이 맞물려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정보통신기술과 디지털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조립 부문에 대한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이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외부 자문위는 강조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완성차업체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GM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죠?

[기자] 

네, 한국GM은 판매부진과 노사 갈등으로 올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판매실적이 40% 가까이 줄었는데요.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한 달 넘게 파업에 들어갔다가 현재는 파업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한 상태인데요.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 측의 요구를 미국 GM에 건의했다며 협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조칩니다.

우선 내일(8일)까지 노사의 성실교섭 촉구기간으로 정한 상황인데 이후에 노사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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