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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하늘을 나는 차’ 현실이 될까] 2 . 변해야 산다, 정의선 ‘과감한 도전’

SBS Biz 윤성훈
입력2019.10.05 06:13
수정2019.10.05 06:13

■ 취재파일

▶[신현상 / 앵커]
지난해 현대차의 새 지휘봉을 잡은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꿈꾸는 현대차의 미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입니다. 

정 부회장이 변신을 선택한 이유와 과제는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신현상 / 앵커]
정의선 부회장, 이번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어요?

▷[김현우 / 기자]
네, 정 부회장은 합작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OS 등 소프트웨어를 삼성전자, LG전자에 판매하는 것처럼, 현대차도 자율주행 플랫폼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를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 열렸던 모빌리티 서밋에서도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용어도 어렵고 확 와 닿지가 않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김현우 / 기자]
자율주행이나 차량 공유, 배달대행 같은 서비스는 통신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통신과 자동차가 만나서 만들어진 새로운 서비스가 스마트 모빌리티입니다.

자전거, 킥보드 같은 휴대용 이동기기나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도 스마트 모빌리티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혁신적이고 편리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네이버나 구글처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현대차가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신현상 /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위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윤성훈 / 기자]
네, 최근, 정의선 부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운전면허가 필요 없다. 차를 왜 굳이 사야 하냐”고 한 것을 듣고 차량공유 서비스에 주력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는데요.

차량 공유 서비스는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의 한 축이기도 한 만큼 국내외에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업체인 그랩에 투자를 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인도의 올라에 투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차량 호출 서비스KST모빌리티와 코드42에도 투자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 IT(스마트 모빌리티)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현우 / 기자]
플랫폼 사업은  IT 사업입니다.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한데요.

현대차는 경직되고 보수적 조직으로 유명합니다.

플랫폼 사업은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아서 디 리틀은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려면 먼저 새로운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경직된 조직에서는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조직 개선이 늦어질수록 플랫폼 산업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수소차 역시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이는 과제 중 하나인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현우 / 기자]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은 최근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는 넥쏘 수소차 모델이 일본 도요타 미라이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정부의 수소차 육성 전략과 맞물리면서 국내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입니다.

지난달에는 유럽 수소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스위스 에너지 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세웠습니다.
  
환경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에 2025년까지 1600대 정도의 수소 대형트럭을 공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또, 미국의 엔진, 발전기 기업 커민스와 수소연료 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여기서 또 궁금한 것이요.

사실 현대차가 왜 발전 가능성이 훨씬 더 큰 전기차가 아니라 수소차에 집중하는 걸까요? 

▷[윤성훈 / 기자]
현대차가 수소차에 더 집중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소차에 대해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 일본의 토요타와 우리 현대차인데요.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박철완 /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연료전기차(수소차)가 미국 같은 경우도 GM이 상당히 많이 했었어요. 열심히들 했었는데, 사실상 상용화까지 간 회사가 크게 토요타와 우리나라 현대기아차인 것이죠. 안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회사도.]

또한, 수소차의 상용화 시점은 전기차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수소충전소 1개 구축에 30억 원이 드는 등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수소차는 다른 업체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현대차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신현상 / 앵커]
그렇군요.

결국 정의선 부회장이 자율주행차에 승부를 건 것도 수소차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봐야겠네요?

▷[김현우 /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합작사를 발표하면서 수소전기차가 자율주행의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가 자율주행에도 적격이다.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 몇 시간 만에 배터리가 소모됩니다.

자율주행이 되면 운전 대신 차 안에서 게임이나 영화 등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러면 배터리 소모량이 급증하게 되고, 배터리 저장 용량이 적은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급감하게 됩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플라잉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데요.

현대차가 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요?

▷[윤성훈 / 기자]
네, 현대차는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짜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플라잉카 개발에 시동을 걸었는데요. 
 
수장으로 30년 경력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습니다.

신임 신재원 부사장은 동양인 최초로, 나사의 최고위직인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장까지 올랐는데요.   

도심 항공모빌리티 로드맵과 기쳬 등 핵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앵커]
영화 속에서나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지금,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윤성훈 / 기자]
플라잉 카는 한마디로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는 ‘대형 드론’을 상상하면 되는데요.

도로 교통 체증 문제를 풀어줄 기대주로 전문가들은 안전만 보장되면 자동차, 물류, 항공 산업 전반에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예상 시장 규모만 1조 5천억 달러로 그야말로 블루오션입니다.

벌써부터 구글이나 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플라잉카 상용화와 관련해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이 적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하고 레벨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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