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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한은 ‘외환시장 개입내역’ 보면 환율 예측이 가능하다?

SBS Biz
입력2019.10.01 09:24
수정2019.10.01 16:03

■ 경제와이드 모닝벨 '김박사의 오늘의 키워드' - 진행 : 장연재 / 출연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경제학 박사

◇ 환율의 비밀




지금 환율에 투자하시는 분, 달러를 사거나 엔화를 사거나 아니면 국제간의 경제 거래를 하시는 분들은 지금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내역서라는 걸 매우 주목하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우리나라의 외환당국, 한국은행은 저 자료를 그동안 일체 공개하지 않고 꽁꽁 비밀리에 숨겨왔습니다. 그러다 문 정부 취임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서 FTA 협상까지 들어갔죠. 그래서 미국의 요구로 강압에 의해서 공개하기로 됐어요. 그것이 지난해 하반기에 한 번 나오고 이번에 두 번째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달 하반기부터는 3개월에 한 번 발표될 거예요. 훨씬 더 자주 발표될 텐데, 저 금액을 보면 앞으로 환율 예측까지도 가능할 수 있어요.

지금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에 한국은행이 38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시장에 팔아서 환율을 막았다고 하거든요.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면 최근에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환율이 1,100원을 넘어 1,200원을 돌파할 것 같으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행이 거액의 외환 보유고를 살포해서 우리나라 환율을 거꾸로 내렸다는 겁니다. 만약 저 한국은행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지금 환율이 어저께 1,199원인데 저게 1,299원 또는 1,399원이 되었을 수도 있죠. 바로 그런 대목에서 환율 운용을 하시는 분은 한국은행의 저 보고서를 굉장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우리나라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또 한국 사람들조차도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돈을 외국으로 빼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족분을 지금 한국은행이 외환 보유고를 털어서 막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고를 털어서 시장을 막는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시장에서는 그만큼 한국은행이 환율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 규모에 따라서 환율 투자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게 첫 번째 시사점이고요. 두 번째는 저 정도가 심해지면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까지도 줄어들게 되면 한국은행의 외환 방어 능력이 고갈됩니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1997년처럼 외환 위기가 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외환 보유고가 얼마 남았는지, 또 한국은행이 매달 얼마나 개입하는지. 물론 한국은행의 발표분은 중간중간 얼마나 사고 팔았는지 여전히 감추고 결과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까지 공개하는 외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내용이 많이 미진합니다만 그래도 매우 유심히 볼 필요가 있고요.

환율 조작국 지적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GDP의 2% 이상을 환율을 올리거나 내리는 일방적인 방향으로 가져갔을 때 지정하는 것인데, 사실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환율을 내리는, 그러니까 원화 가치를 상승시켜서 한국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떨어트려주는 것을 선호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근의 한국은행의 환율 조작, 환율 개입은 미국이 원하는 바입니다. 그러니 환율 조작국 지적의 우려는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율의 비밀은 한국은행 외환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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