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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1순위 청약 115대 1…몰린 돈만 20조 원

SBS Biz 황인표
입력2019.09.25 17:45
수정2019.09.25 17:45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뜨거운 강남 청약 경쟁




[앵커] 

어제(25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었습니다.

중도금 대출도 못 받는 아파트지만 몰린 돈만 20조원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왜 이렇게 인기를 끌었는지, 황인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황 기자, 어디에 지어지는 아파트인가요?

[기자]

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란 아파트인데요.

112가구 모집에 1만 3천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15대1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의 204대 1 경쟁률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모든 아파트 분양가격이 10억원을 넘어 대출도 안 됐지만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고 강남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분양이 이뤄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이종성 / 분양사무소장 :  강남에 입성하고 싶은 대기수요는 상당히 많은 편인데 거기에 비해서 공급하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까 이종성 분양사무소장 이렇게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남권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건데 대출도 안 되는 아파트에 얼마나 많은 돈이 몰린 건가요?

[기자]

이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무주택자 중에서 가점이 높으면서 자력으로 현금을 대출 없이 마련할 수 있는 사람만 청약이 가능했는데요.

가격이 13억원에서 16억 5천만원 정도입니다.

평균을 15억원 이라고 가정하고 청약에 몰린 1만 3천명의 인파를 곱할 경우 무려 19조 3천억원, 약 20조원이나 됩니다.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언제든지 다시 강남권 청약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왜 이렇게 많은 돈이 청약시장에 몰리는 건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분양 아파트 가격이 주변 아파트에 비해 싸기 때문입니다.

선분양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데 분양가 급등을 우려해 주변보다 가격을 낮게 정하다 보니 소위 ‘로또 아파트’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몇몇 강남권 아파트들이 또다시 최고가를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아파트가 유망한 투자처로 인식되다 보니, 많은 관심과 자금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예정인데 이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보다 분양가가 더 싸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기존 재건축 단지들이 상한제 적용 취소 등을 바라며 분양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격은 싸지는데 아파트 청약에 나설 기회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황인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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