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우리銀 3차만기 86억 원금 ‘전액손실’… 커지는 손실폭

SBS Biz 박규준
입력2019.09.25 11:47
수정2019.09.25 14:08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8천억 원 규모로 판매한 파생결합펀드, DLF의 손실률이 속속 확정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저녁에는 우리은행의 세 번째 만기상품 손실률이 확정됐는데, 만기금액 86억 원, 전액 손실로 드러났습니다.

박규준 기자, 원금 전액 손실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의 세 번째 만기일은 바로 내일인데요.

손실률을 확정짓는 만기 평가일이 어제였는데, 이 상품의 기초자산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0.619%로 마감해서, 상품구조상 만기금액 86억 원 전액 손실로 확정됐습니다.

다만 금리 하락 폭에 무관하게 보장해주는 쿠폰 금리 1.4%(연 4.2%, 만기 4개월)에다, 선취 운용수수료 반환분 0.5%를 감안하면, 정확한 손실률은 '98.1%'가 됩니다.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190만 원만 손에 쥐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이번이 세 번째 만기 상품인 건데, 점점 손실폭이 커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네, 기초 자산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수준과 상품 구조에 따라 손실폭이 달라지는데요.

이번 상품이 전액 손실인 건, 독일금리가 더 떨어진 것도 있지만, 상품구조가 더 위험하기 때문도 있습니다.

이번 상품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판매한 전체 DLF 상품 중 만기가 4개월로 가장 짧은데요.

독일 국채10년물 금리가 -0.3%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시작돼, -0.6%를 찍으면 100% 원금을 떼이는 구조입니다.

어제 종가가 -0.6%를 밑돌았으니 원금 전액 손실로 나온 겁니다.

앞서 이달 19일, 24일 만기상품은 각각 손실률이 -60.1%, -63.2%를 기록했는데, 점차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가 오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죠?

[기자]

네, 오전 10시 30분 '금융소비자원'이라는 시민단체가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하나은행, 우리은행 법인과 담당 PB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DLF 투자 총 4건에 해당하는 투자액 20억 원을, 원금은 물론이고 가입일부터 최근까지 이자까지 더해서 지급하라는 내용입니다.

SBSCNBC 박규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규준다른기사
'좀비기업' 신속 퇴출…IPO 단타도 막는다
'좀비기업' 대상 넓히고 신속 퇴출한다..."199개사 조건 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