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HDC-삼양 결별…‘백기사’ 역할 왜 끝내나?
SBS Biz 황인표
입력2019.09.24 18:23
수정2019.09.24 18:24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HDC, 삼양 주식 전량 처분
[앵커]
현대산업개발의 지주회사인 HDC가 갖고 있던 삼양식품 지분을 모두 팔았습니다.
선대회장 때부터 갖고 있던 지분을, 그것도 한꺼번에 모두 파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 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황인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황 기자, 먼저 두 기업의 관계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HDC가 갖고 있던 삼양사의 지분은 모두 128만 주, 약 17%로 947억원치에 해당됩니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 동안 이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요.
사연이 있습니다.
외환위기로 경영난을 겪던 삼양식품이 2005년에 일본회사에 팔릴 뻔하자, HDC가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지분 20%를 사들인 겁니다.
두 회사의 선대회장인 고 정세영 회장과 고 전중윤 회장이 실향민이라는 끈끈한 관계를 계기로 서로 도운 건데요.
어제 HDC가 이 지분을 미래에셋대우에 팔았습니다.
회사 측은 "신규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비계열 지분 처분 통한 지주체계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DC는 삼양식품에 지분을 팔겠다는 공지도 사전에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관계가 깨졌다는 건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삼양식품의 경영진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윤리경영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자 결국 HDC가 관계를 끝내려 했다는 의견이 먼저 나옵니다.
앞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회삿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6월에 있었던 2심에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2월, 정몽규 회장의 HDC는 2대 주주 자격으로 "배임과 횡령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임원을 이사회에서 제외하자"고 삼양식품에 제안했습니다.
사실상 전인장 회장의 퇴출을 요구한 겁니다.
그러나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우호 지분이 47%에 달하다 보니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이번에 관계를 완전히 끊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회사의 입장은 무엇가요?
[기자]
HDC는 "윤리경영 강화 측면으로 보면 되고, 과도한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입니다.
삼양식품은 "2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1대 주주 우호 지분이 과반에 가깝기 때문에 경영상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증권업계에선 오너리스크로 삼양식품의 기업가치가 떨어지자 현대산업개발이 투자자 입장에서 내린 결정으로 해석하는 시작도 있습니다.
한편 HDC입장에서 보면 이번 매각이 꽤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2005년 매입금액이 110억원이었는데 이번에 947억원에 팔면서 시세차익이 800억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주가가 12배 정도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앵커]
황인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HDC, 삼양 주식 전량 처분
[앵커]
현대산업개발의 지주회사인 HDC가 갖고 있던 삼양식품 지분을 모두 팔았습니다.
선대회장 때부터 갖고 있던 지분을, 그것도 한꺼번에 모두 파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 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황인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황 기자, 먼저 두 기업의 관계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HDC가 갖고 있던 삼양사의 지분은 모두 128만 주, 약 17%로 947억원치에 해당됩니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 동안 이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요.
사연이 있습니다.
외환위기로 경영난을 겪던 삼양식품이 2005년에 일본회사에 팔릴 뻔하자, HDC가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지분 20%를 사들인 겁니다.
두 회사의 선대회장인 고 정세영 회장과 고 전중윤 회장이 실향민이라는 끈끈한 관계를 계기로 서로 도운 건데요.
어제 HDC가 이 지분을 미래에셋대우에 팔았습니다.
회사 측은 "신규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비계열 지분 처분 통한 지주체계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DC는 삼양식품에 지분을 팔겠다는 공지도 사전에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관계가 깨졌다는 건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삼양식품의 경영진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윤리경영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자 결국 HDC가 관계를 끝내려 했다는 의견이 먼저 나옵니다.
앞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회삿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6월에 있었던 2심에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2월, 정몽규 회장의 HDC는 2대 주주 자격으로 "배임과 횡령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임원을 이사회에서 제외하자"고 삼양식품에 제안했습니다.
사실상 전인장 회장의 퇴출을 요구한 겁니다.
그러나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우호 지분이 47%에 달하다 보니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이번에 관계를 완전히 끊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회사의 입장은 무엇가요?
[기자]
HDC는 "윤리경영 강화 측면으로 보면 되고, 과도한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입니다.
삼양식품은 "2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1대 주주 우호 지분이 과반에 가깝기 때문에 경영상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증권업계에선 오너리스크로 삼양식품의 기업가치가 떨어지자 현대산업개발이 투자자 입장에서 내린 결정으로 해석하는 시작도 있습니다.
한편 HDC입장에서 보면 이번 매각이 꽤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2005년 매입금액이 110억원이었는데 이번에 947억원에 팔면서 시세차익이 800억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주가가 12배 정도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앵커]
황인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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