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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한국GM 파업에 불매운동…이러다 구조조정 닥칠라

SBS Biz 윤지혜
입력2019.09.20 18:14
수정2019.09.20 18:14

■ 비즈플러스 '이슈체크'

◇ 한국GM의 자사 불매운동



[앵커]

2002년 회사 설립 후 사상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나섰던 한국GM 노조가 오늘(20일) 또다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업황 악화로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의 투쟁 수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한국GM 노조가 또 파업에 들어간 이유가 뭡니까?

[기자] 

노사가 한 달여 만에 임금 단체협상 교섭을 재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서입니다. 

한국GM지부 노조는 오늘부터 일주일간 부분파업을 강행할 예정인데요.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인천 부평2공장의 발전 계획 제시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조가 파업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게 어떤 얘깁니까?

[기자]

노조는 미국GM 에서 수입하는 쉐보레 차량을 소비자들 사지 않도록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최근 출시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대상입니다.

노조는 이들 수입 차량의 국내 판매가 한국GM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수입 대신 국내 생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해철 한국GM 노조 정책기획 실장 : 저희는 후속 물량 2022년 이후 후속 물량이 전혀 없습니다.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게 국내공장에 생산하는 게 맞겠다, 그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기획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내년과 2022년에 2개 모델 생산을 국내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측은 그전까지 수입 차종을 확대해놓는 게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조의 계획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자동차 업황이 나빠 완성차업계 전반적으로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 중이잖아요.

이 상황에 부담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대내외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적자와 경영난이 계속되자, 쌍용차는 오늘 직원들의 순환휴직과 복지 중단·축소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임단협 때문에 1년간 노조가 파업을 반복했던 르노삼성차 역시 사측이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면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GM도 일전에 GM 본사가 노조가 계속 파업하면 생산량을 감축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한국GM도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구조조정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노조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란 입장입니다.

사측으로부터 2022년 이후에 대한 생산물량 확보를 보장받지 않으면 어차피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지금 파업을 해서라도 이번 임단협에서 원하는 바를 관철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따라 노사 갈등이 다시한번 장기전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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