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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이별의 순간 담은 ‘사랑의 끝’…잔인한 독설만 남았다

SBS Biz 윤선영
입력2019.09.19 09:12
수정2019.09.19 09:57

■ 경제와이드 모닝벨 '문화현장' 

볼만한 공연과 전시 소식 전해드리는 문화현장입니다.

배우 문소리 씨가 냉혹한 이별의 순간을 그린 프랑스 연극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두 남녀의 독백만으로도 몰입감 있는 연기가 무대를 꽉 채웁니다.

또 우리 독립군이 일본군에 크게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다룬 음악극이 무대에 오르고요..

경매 추정가 25억원에 달하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도 전시됐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 이별의 '잔인한 독설' 

멀찌감치 떨어져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는 두 남녀.

[내가 한 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아니야 넌 내가 한 말 너무나 잘 이해하잖아, 그것도 너무나 잘…. 그런데 넌 거부하는 거잖아.]

남자가 ‘말의 전쟁’의 포문을 열자 여자의 반격이 이어집니다. 

[넌 역량이 안 된다고, 너한텐 너무 큰 옷. 안됐다 안됐어. 진짜 안됐어. 운명도 자격이 있는 사람한테 주어지는 거야, 그런데 넌 아니야 인정해.]

뜨겁게 사랑했던 남녀의 냉혹한 이별의 순간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연극 ‘사랑의 끝’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파스칼 랑베르 작품으로 전반 50분은 남자의 독백, 후반 50분은 여자의 독백으로 이뤄진 파격적인 연출이 돋보입니다.

[문소리 / 배우 : 생각이 먼저인가 말이 먼저인가, 우리는 감정이 먼저 있어서 말을 하는 건가. 말을 하고 감정이 있는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봉오동의 영웅' 홍범도

지난 1920년 우리 독립군이 중국 봉오동에서 일본군과 싸워 크게 승리한 봉오동 전투가 음악극으로 무대에 재현됩니다.

임시정부 수립과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 산하 7개 예술단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마련됐습니다.

특히 대승을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춥니다. 

[난 매일 싸움질을 했소. 나 까짓게 뭐라고, 날 깔보는 것 같으면 그게 누구라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붙어버렸어. 참 철이 없었지.]

90년대 대중가요와 모던 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변주의 음악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합니다. 

# 20억대 박수근 작품 경매에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박수근의 작품입니다. 

우리 고유의 소박한 정서를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경매 추정가가 25억원에 달합니다.

다음 달 5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 출품될 90억원 규모의 55점이 국내에서 미리 전시됐습니다.

경매 최고가 작가인 김환기는 반추상 작품 '산월'을 점과 선의 절제미를 강조하는 근현대 거장 이우환은
‘동풍’ ‘대화’ 등 7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외에도 팝 아티스트 카우스와 요시토모 나라 등의 개성 넘치는 아이템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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