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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金겹살 되나…돼지열병 감염경로 여전히 ‘미궁’

SBS Biz 김완진
입력2019.09.19 08:59
수정2019.09.19 09:57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 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초기 방역과 추가 확산 방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돼지고기값은 계속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틀 사이 두 지역의 농가가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발생이 확인된 파주 농가와 그 다음 날 확정 판정을 받은 연천 농가를 잇는 연결고리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감염 시점으로 추정되는 추석 연휴에 두 농장을 찾은 친인척이 있는지, 두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끼리 교류가 있었는지 등도 아직 알아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한 연천 농가의 경우 돼지가 폐사할 때까지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앞서 파주 농가에서 폐사한 돼지가 죽기 전까지 고열 증상을 보였다는 걸 감안하면 , 서로 다른 유전자를 지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일 수 있고, 이럴 경우 유입 경로가 여러 곳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발병 농가 3킬로미터 안에 있는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하는 등 기존 매뉴얼보다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에는 발병 농가와, 발병 농가로부터 500미터 안에 있는 관리지역 농가의 돼지를 즉시 살처분하도록 돼 있는데요.

돼지열병 발병이 이틀 연속 확인되면서 커진 확산 우려에 범위를 3킬로미터로 넓힌 겁니다.

이에 따라 연천군 발병 농가 3킬로미터 이내 3개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5500마리 살처분에 들어갑니다.

[앵커]

인근지역에 대한 방역은 어떤가요?

[기자]

네, 파주와 연천을 포함 포천과 동두천, 철원 등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6개 시, 군은 집중 소독에 나서는데요.

이들 지역에는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보다 4배까지 늘려 축사 주변에 집중적으로 뿌린다는 계획입니다.

야생멧돼지에 의한 돼지열병 전파를 막기 위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환경부는 돼지열병 발생 농가 주변 20킬로미터를 야생멧돼지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폐사체나 이상 개체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범정부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차단 방역 활동을 위한 재정 지원도 하기로 했는데요.

돼지열병 발생 지역과 인근 지역에 특별교부세 17억원을 긴급 지원합니다.

[앵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소식에 돼지고기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죠?

[기자]

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돼지열병 발병 전인 지난 16일 100그램 당 2013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어제 2044원으로, 이틀 새 1.5% 올랐습니다.

도매 가격은 오름폭이 더 컸는데요.

돼지 공급이 끊긴 영향에, 지난 16일 1킬로그램당 4476원에서 어제는 6030원으로 이틀 새 35% 뛰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급 불안 조짐에 일부 중간 도매상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점매석에 나서면서, 물량이 없는 정육점이나 식당 등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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