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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인하…트럼프 “파월, 또 실패해”

SBS Biz 류정훈
입력2019.09.19 08:47
수정2019.09.19 09:56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0.25%p 인하했는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 한데다 추가 인하도 불확실해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밤사이 국제소식, 류정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미 증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미 연준이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하락하다 장 막판 반등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어제(18일)보다 36.28 오른 2만7147.08에 마감했고, S&P는 1.03 오른 3006.73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은 8.62 떨어진 8177.39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 미 연준이 두 달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했는데.

시장에서 실망감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0.5%p 인하가 아니라 절반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오늘 새벽 미 연준은 기존 2~2.25%이던 연방기금금리를 1.75~2%로 0.25%포인트 내렸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기업투자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파월 의장은 '중간 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며 경기하강 국면을 전제로 폭넓은 금리인하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선을 긋는 발언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말씀드린 것처럼 불황은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리한 전망을 위해 통화정책을 수용적인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건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당분간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파월 의장은 또 일각의 마이너스 금리론도 일축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연준 내부적으로도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4년 12월 이후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의견 불일치를 보였는데요.

에릭 로젠렌 보스턴 연준이사회 의장과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는 "경제가 더 이상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에 반대했습니다.

여기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이사회 총재가 0.5%p의 더 큰 인하 폭을 원하면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한편 연준은 어제 11년만에 유동성 조치에 나섰는데요.

연준은 먼저 530억 달러의 단기 유동성을 환매조건부채권, 레포 거래를 통해 공급했습니다.

레포 거래란 일정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인데요.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연준이 제시한 한도 750억달러보다 50억 달러 이상 많은 800억5000만 달러의 거래수요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꾸준히 큰 폭의 금리인하를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결정이 나온 후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과 파월 의장을 지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과 연준이 또다시 실패했다"며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고 끔찍한 커뮤니케이터"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국제유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어제 사우디가 석유시설을 공격한 미사일 파편을 공개하면서 이란이 배후라고 주장했죠.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대신 이란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하면서 국제 유가도 하락했는데요.

브렌트유는 1.6% 하락한 배럴당 63달러 52센트를 기록했고, WTI는 2.1% 하락해 배럴당 58달러 11센트로 마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급히 사우디 제다를 방문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의 공격이다"며 "이는 전쟁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란 정부도 공식 경로를 통해 반박에 나섰는데요.

이란은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주테헤란 스위스대사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이란이 이번 공격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이란에 적대적인 조치를 한다면 즉각 대응하고, 이는 구두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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