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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황교안 삭발, 나경원 동참하나…조국 정국에 빠진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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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9.09.17 09:48
수정2019.09.17 12:41

■ 경제와이드 모닝벨 '김박사의 오늘의 키워드' - 진행 : 장연재 / 출연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경제학 박사

◇ 삭발 공화국


어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어요?

한국 헌정사에 야당의 수석 대표가 행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며 삭발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사를 통틀어도 저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어저께 정각 5시에 청와대 앞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 경고한다. 조국을 파면시키세요."라고 하며 삭발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삭발이 시작된 것은 1987년입니다. 당시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로 분리·대립하면서 민주화의 성과를 이루지 못할 우려가 높다 했을 때 박찬종 의원이 김영삼·김대중의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삭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단일화가 되지 않았고, 박찬종 의원의 삭발 투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정권 교체에도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가 민주당의 설훈 의원입니다. 설훈 의원은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삭발을 했었죠. 그밖에도 2007년에 김충환, 이군현 의원 등이 사학법 통과에 대해 반대해서 삭발을 했습니다. 이어서 류근찬 의원 등이 세종시 백지화를 무효화하라면서 삭발을 했고, 2013년에는 여성 의원인 김재연 의원 등이 진보당 해산에 반대하며 다섯 명이 삭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박대출 의원이 패스트 트랙 통과에 반대하며 삭발을 했고, 이어서 조국 임명 반대에 이언주 의원이 삭발의 공을 쏘아올린 이후에 두 명의 국회의원이 삭발을 했고, 황교안 대표도 삭발을 했습니다. 어저께 류여해 전 한국당 대표는 "이제는 나경원 대표의 삭발의 시간이 왔다. 진정성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조국 임명을 둘러싼 정국이 삭발과 어울리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저께 밤에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받아들여졌습니다. 조국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고, 조국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바야흐로 정국이 조국 임명과 삭발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혼돈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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